2026년 11월 08일(일)

"400km 장거리 물류 노선서 실증"... 현대차·기아, 레벨4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 시동

현대자동차·기아가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상용화를 위해 실제 물류 운송 환경에서 기술 검증에 나선다. 수소전기트럭을 포함한 실증 차량 2대를 개발하고, 약 400km의 장거리 물류 노선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신뢰성과 운행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20일 현대차·기아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마스오토, 라이드플럭스와 '레벨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실제 물류 노선에서 자율주행 대형트럭을 운행하며 차량 제어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의 연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소나 제한된 시험 구간을 넘어 실제 화물 운송에 활용되는 노선에서 상용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레벨 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현대글로비스 미래물류기술센터 한규연 상무, 라이드플럭스 박중희 대표, 현대차 글로벌상용&LCV 사업본부 박철연 전무,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박상현 부사장, 마스오토 박일수 대표, 현대모비스 통합구매실 남석윤 상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레벨4 자율주행은 정해진 운행 조건과 구역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대형트럭에 적용하면 장거리 물류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실증을 위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와 엑시언트 트럭 1대 등 총 2대의 차량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초 협력사에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며, 각 차량에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맞춤형 제어기와 차량 인터페이스가 적용된다.


본격적인 실증은 2027년 말까지 약 100km의 고속도로·도심 복합 구간과 약 400km의 고속도로 중심 장거리 구간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부터 장시간 주행 시 차량 제어 기술의 신뢰성과 운행 안정성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실증에는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스오토와 라이드플럭스가 참여한다. 두 회사는 각각 특화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물류 노선을 활용해 실증 운영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는 자체 기술 개발과 외부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병행해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량 제어 기술 간 연계 역량을 축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특정 소프트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레벨 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라이드플럭스 박중희 대표,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박상현 부사장, 마스오토 박일수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특히 이번 실증에서 중점적으로 고도화할 기술은 '안전 이중화'다. 안전 이중화는 차량의 일부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별도의 보조 시스템이 해당 기능을 대신해 차량이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대형트럭은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데다 장거리·야간 운행 비중이 높아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적인 작동이 중요하다. 일부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실증 과정에서 확보할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제어 및 안전 이중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상용화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박상현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부사장은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운송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미래 모빌리티"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실제 물류 환경에 필요한 차량 제어 기술과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고, 레벨4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범위를 트럭뿐 아니라 버스로도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화 차량과 관제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레벨 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현대글로비스 미래물류기술센터 한규연 상무, 라이드플럭스 박중희 대표, 현대차 글로벌상용&LCV 사업본부 박철연 전무,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박상현 부사장, 마스오토 박일수 대표, 현대모비스 통합구매실 남석윤 상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차·기아


시내버스에 이어 대형트럭 물류 운송 실증까지 추진하면서 상용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기아는 여객과 화물 운송 분야에서 축적할 기술과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과 제어 성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