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발행가 11.2% 하락...조달 예정액 3조9억→2조6650억원
인수대금 우선 배정에 6공장 유증 몫 '0'...내년 투자비 808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조달 예정액이 당초 계획보다 3359억원 줄었다.
대주주인 삼성물산·삼성전자의 추가 참여 계획은 현재 없다는 게 삼성바이오 측 설명이다. 회사는 감소분을 내부자금과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당초 유증 자금 중 2947억원을 배정했던 6공장 건설에는 별도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발행가 11.2% 하락...유증 전액 넣어도 인수대금 412억 부족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유증의 1차 발행가액은 주당 117만4000원이다. 최초 예정가액인 132만2000원보다 11.2% 낮아졌다. 발행 주식 수는 227만주로 유지되면서 조달 예정액은 3조9억4000만원에서 2조6649억8000만원으로 3359억6000만원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유증을 결정하면서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자금 사용 목적으로 제시했다. 인수에 약 2조7062억원, 시설자금에 약 2948억원을 배정하는 계획이었다.
1차 발행가가 내려가면서 예정 조달액은 인수대금에도 못 미치게 됐다. 회사는 자금사용 우선순위에 따라 유증 조달액 전액을 폴리펩타이드 인수에 투입하기로 했다. 인수자금 부족분 약 412억원도 자체자금이나 별도 조달로 채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추가 참여 계획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날 블로터에 "향후 추가 청약 등의 과정에서도 자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필요 자금은 회사의 내부자금 및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공장 내년 투자만 8082억...수정 재원표엔 3359억 차액
6공장은 내년에만 8082억원이 들어간다. 이 중 유증으로 채우려던 2947억원을 다른 곳에서 마련해야 한다. 회사는 2026~2029년 총 1조9048억원을 투입하는 건설계획을 유지했다.
폴리펩타이드 인수에 쓰고 남은 돈도 6공장에 넣기로 했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 인수에 약 1조5061억원을 먼저 쓰고, 최대 1조1589억원을 공장 건설로 돌리는 방식이다. 다만 나머지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얼마나 응하느냐에 따라 남는 금액이 달라진다. 인수자금이 모두 소진되면 이 돈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인수 후 잔액이 최대치인 1조1589억원에 이르면 내년 6공장에 8082억원, 2028년에 3507억원을 투입한다. 인수에 전액을 쓰면 이 재원도 회사가 따로 채워야 한다.
그런데 수정된 재원표는 총투자액과 합계가 맞지 않는다. 인수 후 잔액 1조1589억원에 기타 재원 4100억원을 더해도 1조5689억원으로, 총투자액보다 3359억원 적다. 2028년에는 2364억원, 2029년에는 995억원이 비어 있다. 회사는 신고서 본문에 자체자금과 별도 조달로 충당한다고 적었지만, 표의 기타 재원은 정정 전과 같은 4100억원으로 남겼다.
최종 조달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11월 4일 기준으로 2차 발행가를 산정하고, 5일 확정 발행가를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