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차 털고 지붕 뜯고 '통제 불능'...사람 사는 동네 점령한 개코원숭이의 최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개코원숭이 무리가 새로운 보호시설로 이주할 예정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케이프타운 시의회가 주민들과 충돌을 반복해온 개코원숭이 두 무리를 조만간 포획해 새로 조성한 보호시설로 옮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획된 개코원숭이들은 중성화 수술 후 보호시설에서 관리된다.


케이프타운의 개코원숭이 문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불거졌다. 시 당국이 주민 반발로 개코원숭이 도살 정책을 폐기한 이후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 케이프타운의 개코원숭이는 2000년 360마리에서 493마리로 늘었으며, 현재 12개 무리가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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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 증가로 인한 피해가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개코원숭이들은 주택 지붕을 뜯어내고 차량 안으로 침입하며, 집과 편의점에서 식량을 훔치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


케이프타운대학교 행동생태학자 저스틴 오리인은 "개코원숭이가 매일 나타나 배설물과 발자국으로 집을 뒤덮으면서 주택 매매가 어려워지고 집값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개코원숭이 두 무리를 이주시키는 동시에 도시와 인근 산악지대 사이에 울타리를 설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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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개월째 시위를 이어온 동물권 활동가들과 일부 과학자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개코원숭이를 강제 이주시키지 말고 울타리로 도시 진입을 차단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코원숭이는 멸종위기종에 속하지 않지만 독살, 차량 충돌, 개 공격, 총격 등으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오리인은 "누구도 개코원숭이를 쏴서는 안 된다"며 "당국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주민들이 느끼면 자체적으로 행동에 나서게 되는데, 그런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