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어제(24일 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간담회를 공동 주재하며 경제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과 구 회장을 비롯해 구자은 LS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등 한국 기업인 9명과 양국 정부 고위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양국 경제협력을 한층 발전시킬 적기라고 평가했다. 또한, 셰인바움 대통령이 지난해 발표한 산업경쟁력 강화 및 인프라 확충 비전인 '플랜 멕시코'의 성공을 위해 한국도 동반자로서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인들은 수십 년간 멕시코에 투자하며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육성하고 지역 공급망 강화 및 현지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다고 역설했다.
양국 경제협력 분야가 자동차와 가전 등 전통적인 영역을 넘어 전력·에너지, 모빌리티, 첨단소재, 푸드, 뷰티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플랜 멕시코'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기업인들은 멕시코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북미·중남미 시장으로 진출하는 핵심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멕시코의 전략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안정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양국 경제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협정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희망했다.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로 멕시코 내 기업 활동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멕시코 정부에 비즈니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우리 기업의 멕시코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장급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실무그룹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광물자원 관련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등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촉진하고 산업자원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멕시코 대외무역개발은행은 1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전대금융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ICT, 자동차, 바이오 등을 중점 협력 분야로 정해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분야 기업 협력도 활발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FA-50과 무인항공기·위성 등의 운영·유지보수 기술 및 현지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AI 분야에서도 'APEC AI 이니셔티브' 이행에 협력하는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