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현대차가 두 도시를 예술로 잇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개막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인공지능(AI)이 이동 시간에 맞춰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미국 뉴욕과 울산에서는 서로 다른 공간과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작품이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현대자동차가 뉴욕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을 잇는 두 번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선보인다.


22일 현대차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가 오는 24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미국 뉴욕 뉴 뮤지엄에서, 10월 22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 Photo: Dario Lasagni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예술기관이 공동 연구와 작품 제작, 전시 등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젝트이자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이 처음 함께 기획한 전시다.


첫 협업 작가로는 싱가포르 출신 호 추 니엔(Ho Tzu Nyen)이 선정됐다.


1976년생인 호 추 니엔은 영화와 비디오, 사운드, 멀티미디어 설치 등을 활용해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다뤄온 작가다. 신화와 역사적 사실을 교차시키면서 역사가 기록되고 전달되는 방식을 작품의 주요 주제로 삼아왔다.


뉴욕에서는 신작 'P for Power: Up Down'이 공개된다.


작품은 뉴 뮤지엄 신관의 유리 엘리베이터 스크린에 설치된다. 관람객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실제 사람 크기의 어린 주인공이 등장해 '힘(Power)'에 관한 질문과 문구를 던진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 Photo: Steven Probert Studio


AI 기반 알고리즘이 관람객이 누른 버튼과 엘리베이터 이동 시간에 맞춰 영상 구성을 계속 바꾼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다른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역사를 하나의 고정된 사실보다 여러 힘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변화하면서 다시 구성되는 과정으로 표현한다.


울산에서는 같은 주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울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에서는 10월 22일부터 신작 'P for Power: Double Life of P'를 선보인다.


XR랩에 설치된 24대의 프로젝터와 입체 음향 시스템을 활용해 관람객을 둘러싸는 다채널 몰입형 작품으로 구현된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 Photo: Dario Lasagni


특히 울산에서 수집한 산업과 기술, 물질, 사운드 관련 데이터가 작품을 구성하는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다. 뉴욕의 건축적 공간을 활용한 작품과 달리 울산에서는 산업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이 작품에 직접 반영되는 셈이다.


호 추 니엔은 두 도시를 잇는 이번 전시를 통해 '힘'을 단순히 정치나 기술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변화와 지속, 새로운 가능성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대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전시는 뉴 뮤지엄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관장과 게리 카리온 무라야리 수석 큐레이터, 김태이 큐레토리얼 펠로우, 울산시립미술관 임창섭 관장과 권경아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관장과 임창섭 관장은 "두 미술관과 도시의 맥락 속에서 힘의 의미를 탐색하는 호 추 니엔의 신작 커미션을 통해 양 기관이 협업을 시작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두 도시를 연결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가 뉴욕과 울산의 초지역적 관계성과 동시대의 서사를 둘러싼 다양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총 세 차례의 공동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중심으로 도시와 인간, 지역성과 세계성 등 두 도시가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