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조홍제의 '산업보국'서 조현준의 '장벽 없는 세상'까지...효성 3대가 잇는 나눔

6·10 만세운동 참여한 창업주 뜻 계승...참전용사 1303가구 지원

장애어린이 재활 14년째 후원...올해 가족 지원에 1억3000만원


효성이 창업주 고(故) 조홍제 회장부터 고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까지 3대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홍제 회장의 독립운동 경험에서 출발한 호국보훈 사업을 참전용사 주거 지원으로 확대하고, 최근에는 장애어린이 재활과 장애예술가 창작 활동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사진제공=효성


효성은 지난 6월 6·10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비 건립을 후원했다. 6·10 만세운동은 1926년 6월10일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장례를 계기로 일어난 항일 독립운동이다. 중앙고등보통학교와 중동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했다.


조홍제 회장은 중앙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6·10 만세운동에 참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후 '산업보국'을 경영철학으로 삼아 효성을 창업했다. 효성은 창업주의 독립운동 정신을 호국보훈 사업으로 잇고 있다.


대표 사업은 2012년부터 후원한 '나라사랑 보금자리'다. 육군을 중심으로 민·관·군이 협력해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의 주택을 보수하거나 새로 지어주는 사업이다. 주택이 없는 참전용사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는 임대주택 비용도 지원한다.


조홍제 회장의 '산업보국' 계승...참전용사 1303가구 지원


효성이 이 사업을 후원한 기간은 올해로 15년째다. 현재까지 주거환경 개선을 받은 국가유공자는 376가구, 임대료 지원 대상은 927가구다. 총 1303가구가 지원을 받았다.


조현준 효성 회장 / 사진제공=효성그룹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도 지원한다. 효성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현지 실태조사를 거쳐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냉장고·세탁기 등 한국산 고효율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건강검진과 긴급 생계 지원도 병행한다.


지난 5월에는 서울남부보훈지청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0명의 나들이를 지원했다. 참가자들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정약용 생가와 수목원 등을 방문했다.


장병 지원도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효성은 2010년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와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매년 부대를 찾아 위문금을 전달하고 독서카페와 체력단련 시설, 세탁방 등 장병 복지시설 설치를 지원했다.


효성 임직원은 2014년 국립서울현충원과 '1사1묘역' 자매결연을 맺은 뒤 매년 상·하반기 묘역 정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임직원 및 대학생 서포터즈 등 15명이 현충탑을 참배하고 묘역을 정비했다.


장애어린이 재활 14년째...예술·영화로 지원 확대


조현준 회장 체제에서는 장애인과 장애가족의 일상 지원도 주요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효성은 2013년부터 푸르메재단과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2014년에는 비장애 형제자매의 교육·심리치료와 장애가족의 정서 회복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효성은 지난 4월 푸르메재단에 '2026 장애어린이 의료재활 및 가족 지원사업' 후원금 1억3000만원을 전달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어린이 20명의 재활치료비와 비장애 형제자매 15명의 교육·심리치료비 등에 사용된다. 지원 대상 가정을 위한 가족여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조 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며 "장애어린이 가족들이 안정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도 지원한다. 효성은 2018년부터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입주 작가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센터 15기 입주 작가 6명에게 창작지원금을 전달하고 기획전시 개최를 지원했다.


2017년부터는 시·청각 장애인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화면 해설과 자막을 넣은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후원하고 있다. 효성 임직원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영화 내용을 음성으로 소개하는 녹음 봉사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