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신생 종목 테크볼에서 이준석(27) 선수가 한국 테크볼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생업까지 포기하며 6개월간 오직 테크볼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의 열정은 마침내 금빛 결실을 맺었다.
이준석은 9월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의 알리 자릴 메제르 알렐라야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12-11 12-5) 승리를 거두었다.
결승 진출만으로도 한국 테크볼의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확보했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알렐라야위마저 꺾고 '초대 아시안게임 챔피언'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테크볼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 스포츠계에서 일궈낸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아시안게임 초반부터 이준석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축구와 족구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테크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직장운동부에서 일과 운동을 병행하던 이준석은 지난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망설임 없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직 테크볼 훈련에만 전념하기 위함이었다.
테크볼 실력 향상을 위해 그는 지난 4월 '테크볼 종주국'인 헝가리로 단기 유학을 떠나는 결심을 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지만, 그의 열정은 뜨거웠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헝가리의 유명 테크볼 선수에게 직접 연락하여 '족집게 과외'를 받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테크볼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이준석의 활약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족구와 유사한 점이 있어 친숙함을 주며,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는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국내 테크볼은 실업팀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테크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여 훈련할 수도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의 앞길은 더욱 캄캄해질 수밖에 없었다. 친구와 동업 준비도 잠시 멈춰있는 상태였으며, 불투명한 미래와 경제적 불안감은 그를 가장 힘들게 했다.
그러나 이준석은 아시안게임과 테크볼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 그의 길은 더 이상 혼자 걷는 길이 아니었다.
사상 최초의 테크볼 메달 획득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하는 다른 테크볼 선수들이 더 나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준석이 이뤄낸 것은 단순히 금메달 한 개를 넘어, 한국 테크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위대한 업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