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무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친상을 당한 직장 동료의 불출근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쏟아지는 비난에도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한 점이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A 씨는 "직장에서 상 당한 사람이 처음이라 그러는데 보통 부고 문자만 딱 보내고 출근하지 않는 게 맞냐"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잠깐 출근해서 업무 정리라도 하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모친상을 당한 동료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서라도 출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족의 죽음을 맞은 동료에게도 최소한의 업무 정리는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 같은 A 씨의 글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모친상의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나랏일 하는 공무원이 될 수 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A 씨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A 씨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니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출근해서 본업을 하라는 게 아니다. 잠깐이라도 와서 업무 정리만이라도 하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한 직장인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피치 못할 상황으로 잠시 일을 해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머릿속에는 계속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이 들었고 일에도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 A 씨의 동료는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그런 생각은 떠올려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직장인은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출근해서 일을 하라는 거냐.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체 어떻게 공무원 생활을 할 수 있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당신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럼 동사무소에 나가서 서류를 떼주고 있을 거냐"고 따졌다.
댓글창이 비난으로 가득 차자 A 씨는 "욕하지 말라. 전부 신고해 버리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저딴 게 공무원이냐", "너한테 돌아오는 업무가 싫은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이면 그러면 안 되지", "넌 고아냐?", "부모의 죽음 앞에 황망한 사람에게 할 소리인가" 등의 질타가 계속됐다.
결국 A 씨는 자신이 작성한 글을 삭제하는 것으로 논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