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공공화장실 내부 휴지걸이에 마약 은어로 추정되는 불법 배송 광고 스티커가 버젓이 부착된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의 불안과 공분을 사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까지 마약류 유통 홍보물이 침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7호선 및 수인분당선 강남구청역 화장실 내부 설비에 '수도권 신속안전배송'이라는 문구와 함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소형 스티커가 발견됐다. 해당 스티커에는 배송 품목으로 '얼음', '고기', '캔디'라는 단어가 나란히 적혀 있다.
작성자는 "진짜 이 정도로 퍼진 건가요? 저렇게 대놓고 판다구요?"라며 현장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스티커에 적힌 단어들은 마약 투약자 및 판매상 사이에서 은밀히 쓰이는 대표적 마약 은어로 알려졌다. '얼음(아이스)'은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뜻하며, '캔디'는 엑스터시(MDMA), '고기'는 대마초를 가리키는 은어로 통용된다.
온라인 게시물 작성자는 해당 스티커를 확인한 직후 지난 13일 정부 민원 포털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할 지자체인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마약운반 은어 의심 제보' 민원을 접수했다.
공공화장실에 붙은 스티커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낮 공공장소에까지 불법 마약 광고물이 노출되는 현실에 거센 우려를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지하철역 화장실에 대놓고 휴대폰 번호까지 적어두다니 법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어린 학생들이 뜻도 모르고 호기심에 연락해 볼까 겁난다", "경찰과 지자체가 번호를 즉각 추적해 유통망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