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가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이미 냈다고 거짓말한 뒤 답례금과 식권을 챙긴 70대 남성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올해 3월과 7월 부산 남구와 부산진구의 결혼식장 2곳에서 77만원 상당의 답례금과 식권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과거 절도나 사기 전과가 있는 재범자들로 확인됐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축의금 접수대가 가장 붐비는 시간대를 골라 하객인 척 접근한 뒤 "축의금은 이미 냈다"고 주장하며 답례금이나 식권을 받아갔다. 일부 피의자는 식권을 받은 뒤 다시 접수대로 가 "식사를 안 하겠다"며 현금 답례금으로 바꿔가는 수법도 사용했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식사를 하지 않는 하객에게 현금 답례 봉투를 주는 관행이 있다. 피의자들은 이런 문화를 악용해 축의금 확인이 어려운 혼잡한 상황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는 70대 A씨의 행동을 의심한 피해자 측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예식장 CCTV를 분석하고 동일한 수법으로 처벌받은 전력자들을 대조하며 나머지 5명의 범행도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6명은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각자 개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대부분 절도나 사기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고, 일부는 20~30건에 달하는 전과를 보유한 상습범이었다. 피의자 중에는 형제 관계인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