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길냥이인 줄 알고 집에서 1년 키웠는데, 100년 만에 발견된 '신종 고양이'였어요"

남미 볼리비아의 열대우림에서 약 100년 만에 새로운 고양잇과 동물이 발견됐다. 기존 종과 유전적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독립적인 종으로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7일(현지시간) 파올라 노갈레스 아스카룬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가 이끄는 연구팀이 볼리비아 융가스 열대우림에서 신종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 동물에게 현지에서 불리던 이름을 따 '레오파르두스 틸카요(Leopardus tilcayo)'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틸카요는 몸길이 약 46㎝, 체중 약 1.4㎏으로 일반 집고양이보다 작은 체구를 가졌다. 연한 갈색 털에 표범과 유사한 불규칙한 얼룩무늬가 몸 전체에 분포한다. 남미에 분포하는 타이거캣 계열에 속하지만 유전 분석을 통해 기존 종과는 다른 독립적인 종임이 밝혀졌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연구진이 틸카요의 실체를 처음 접한 건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갈레스 아스카룬스는 2016년 현지 야생동물 보호소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양이가 입소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 주민이 숲 근처 도로에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해 약 1년간 집에서 키우다가 야생동물임을 깨닫고 보호소에 맡긴 사례였다. 당시만 해도 이 고양이가 신종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후 10년간 이 동물의 형태학적 특징과 유전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분석 결과 틸카요는 기존 타이거캣과 명확히 구별되는 별개의 종으로 결론 내려졌다. 틸카요는 약 140만년 전 다른 타이거캣 계통에서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잇과에서 새로운 종이 발견된 것은 1923년 팜파스고양이 확인 이후 약 100년 만의 일이다.


기존 아종의 분류를 재정비하거나 과거 학계에서 가능성만 제기됐던 동물을 공식 종으로 인정한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유전 분석을 통해 과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종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틸카요의 구체적인 생태와 습성은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이 동물이 소형 설치류를 주식으로 하며 야행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존이 확인된 개체는 단 2마리에 불과하다.


'틸카요'라는 명칭의 정확한 어원은 불분명하다. 노갈레스 아스카룬스가 현지 주민들에게 "이 고양이를 왜 틸카요라고 부르느냐"고 질문하자 한 주민은 "할아버지가 틸카요라고 불렀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부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틸카요가 스페인어나 볼리비아에서 쓰이는 케추아어에서 특정한 의미를 지닌 단어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갈레스 아스카룬스는 이번 발견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극도로 복잡하다"며 "세상의 대부분이 이미 밝혀져 더 이상 발견할 게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고양잇과처럼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동물군에서도 여전히 새로운 종이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