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전북, 2036 올림픽 '서울 공동개최' 타진에 문체부 심의 전격 보류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인 전북도가 서울시와 '공동 개최' 논의에 착수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최 계획 심의가 전격 보류됐다. 대회 인프라 보완을 위해 국내 경합 상대였던 서울에 손을 내민 것인데, 개최 계획의 근간이 흔들릴 경우 후보지 선정 절차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밟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16일 국제경기대회유치심사위원회를 열고 전북의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계획서' 심의를 보류 처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북이 서울시와의 공동 개최 방안을 고려한다는 의사를 내비쳐 개최계획서 심의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은 지난해 2월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투표에서 49표를 얻어 11표에 그친 서울을 제치고 국내 단독 유치 후보 도시로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숙박시설과 수송망, 공인 경기장 등 필수 인프라 부족을 메우기 위해 결국 경쟁자였던 서울시에 손을 내밀었다.


전북도


이원택 전북지사는 지난 7일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동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에 개·폐회식 등 핵심 메가 이벤트를 서울에서 치르는 역제안을 건넸고 전북도는 이를 검토 중이다.


문제는 유치 계획의 기본 틀이 바뀌면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문체부 측은 "개최 계획이 큰 틀에서 바뀐다면 올림픽 유치는 원칙적으로 대한체육회 공모 과정부터 다시 거쳐야 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3월 유치 희망 도시 1차 압축을 앞둔 상황에서 카타르 도하, 인도 아마다바드 등 해외 도시들과의 속도전에서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가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북이 유치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IOC 기준에 미달하는 유치계획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 없이 시간만 끌었다"고 날을 세웠다.


전북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종필 전북도 2036올림픽유치단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단독 개최를 포기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서울과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 기존 방침대로 단독 개최를 밀고 나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심의 보류 역시 도와 서울시 간 실무 논의를 위해 문체부에 먼저 요청한 사안"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다각적인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