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배변 실금 논란' 하이록스 1등 선수, 우승컵 반납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호주 출신 피트니스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가 중국 베이징 하이록스 대회에서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이며 경기를 강행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결국 우승컵을 반납하고 공식 사과했다.


18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비에트르지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이징 대회 중 벌어진 일에 대해 중국 국민, 동료 선수들, 그리고 하이록스 주최 측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실내 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 여자 프로 경기에 출전했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썰매 밀기, 버피 점프, 실내 로잉, 샌드백을 메고 하는 런지 등 기능성 운동을 반복하는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로, 비에트르지크는 여자 개인 프로 부문 세계 기록 보유자다.


조안나 비에트지크 인스타그램


당시 현장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그는 경기 초반에는 별다른 이상 없이 레이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기 중 갑작스럽게 대변 실금 증상이 나타났고, 이는 단순히 경기복에 실수한 정도를 넘어 다리를 덮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그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공용 트랙과 운동 기구를 계속 사용하며 레이스를 이어간 것이다. 그는 결국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이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완주해 우승까지 거머쥔 그를 향해 일부에서는 "엄청난 투지"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사용하는 트랙과 운동 기구를 오염시키면서까지 경기를 계속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이록스 경기 규정은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등의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페널티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비에트르지크 뒤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영향을 받았다. 일부 외신은 한 선수가 바닥의 이물질을 밟고 미끄러지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이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도록 한 운영 방식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SNS 영상 캡쳐


비에트르지크는 우승 직후 인스타그램에 "최선을 다하거나 포기하거나. 이긴 것은 이긴 것"이라는 글을 올려 비판을 일축하려 했으나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의 코치는 비에트르지크에 대한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의 일주일이 지난 뒤 비에트르지크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시작 당시 완전히 건강한 상태였다. 몸에 이상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라면서도 "돌이켜보면 트랙에서 내려오지 않은 결정을 후회한다.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를 계속하기로 한 제 결정에 책임을 지며, 그로 인해 초래된 불쾌감과 혼란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숙고 끝에 이번 대회에서 기권패 처리하고 획득한 포인트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비에트르지크의 기권패 결정 배경에는 후원사의 압박이 있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베이징 대회 논란 이후 비에트르지크의 주요 후원사 중 한 곳인 퓨마 측은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에서 비에트르지크와 협업한 의류 라인을 삭제했다.


대회를 주최한 하이록스 측도 당시 대회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하이록스 측은 "위생과 관련해 대응책과 의료 절차를 명확히 갖추고 있었다"라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절차가 모호해 적용과 운영에 혼선이 생겼다"라고 해명했다.


SNS 영상 캡쳐


하이록스 공동 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 역시 상황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회 운영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이록스는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창설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현재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지난해 말 처음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