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새벽 6시반 기상해 밥상·살림 도맡아도 "게으르다" 타박... 남편의 기막힌 잣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직장 생활과 살림을 병행하면서도 주말 몰아자기와 공부 습관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게으르다"는 지적을 받은 한 여성의 일과표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불렀다.


34세 맞벌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20분에 출근하고, 오후 5시 퇴근 후 5시 40분 귀가해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드는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월·수·금요일에는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 뒤 1시간 반가량 운동을 다녀와 오후 8시 30분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식사를 차린다. 화·목요일에는 퇴근길에 장을 봐 세탁기를 돌리고, 찌개와 국을 포함해 닭볶음탕이나 갈비찜 등 메인 요리와 밑반찬 두 가지를 직접 요리해 남편과 함께 식사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식사 이후에도 집안일은 이어진다. 남은 반찬을 용기에 담아 정리하고, 매일 실내 바닥 청소를 하며 장을 봐온 식재료는 손질 및 소분해 냉장고 문에 음식 이름과 유통기한을 포스트잇으로 표기해 붙여둔다.


여기에 생필품 재고 체크 및 주문, 손빨래, 다음 날 아침용 과일 손질이나 생과일주스 만들기까지 도맡는다.


남편은 저녁 식사 후 설거지와 쓰레기 배출, 주방 기름때 청소를 마친 뒤 취침 전까지 뉴스 정리와 독서 등 자기 계발을 이어간다. A 씨 역시 취침 전 1시간에서 1시간 반가량 휴식을 취하며 뉴스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다.


갈등은 주말 생활 습관에서 불거졌다. 남편은 A 씨가 주말에 10시간 이상 잠을 자고 오전 10시를 넘겨 일어난다는 점, 가계부와 주식 매매일지를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작성한다는 점, 영어 강의를 주말에 몰아 듣고 책 한 권을 읽는 데 한두 달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게으르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아이가 생기면 지금 하는 일과를 유지하면서 육아까지 해내야 하는데, 이렇게 게을러서 아이는 제대로 키우겠느냐"고 질타했다. A 씨는 "이 일과가 정말 게으르다는 소리를 들을 수준인지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 대다수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용자들은 "퇴근 후 식재료 소분에 포스트잇 라벨링까지 매일 해두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부르면 대한민국 맞벌이 대부분은 나태죄로 감옥에 가야 한다",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운동과 요리를 다 챙기는데 도대체 무엇을 더 바라는지 모르겠다", "완벽주의 성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며 통제하려는 가스라이팅에 가깝다"며 남편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