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직장 생활과 살림을 병행하면서도 주말 몰아자기와 공부 습관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게으르다"는 지적을 받은 한 여성의 일과표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불렀다.
34세 맞벌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20분에 출근하고, 오후 5시 퇴근 후 5시 40분 귀가해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드는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월·수·금요일에는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 뒤 1시간 반가량 운동을 다녀와 오후 8시 30분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식사를 차린다. 화·목요일에는 퇴근길에 장을 봐 세탁기를 돌리고, 찌개와 국을 포함해 닭볶음탕이나 갈비찜 등 메인 요리와 밑반찬 두 가지를 직접 요리해 남편과 함께 식사한다.
식사 이후에도 집안일은 이어진다. 남은 반찬을 용기에 담아 정리하고, 매일 실내 바닥 청소를 하며 장을 봐온 식재료는 손질 및 소분해 냉장고 문에 음식 이름과 유통기한을 포스트잇으로 표기해 붙여둔다.
여기에 생필품 재고 체크 및 주문, 손빨래, 다음 날 아침용 과일 손질이나 생과일주스 만들기까지 도맡는다.
남편은 저녁 식사 후 설거지와 쓰레기 배출, 주방 기름때 청소를 마친 뒤 취침 전까지 뉴스 정리와 독서 등 자기 계발을 이어간다. A 씨 역시 취침 전 1시간에서 1시간 반가량 휴식을 취하며 뉴스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다.
갈등은 주말 생활 습관에서 불거졌다. 남편은 A 씨가 주말에 10시간 이상 잠을 자고 오전 10시를 넘겨 일어난다는 점, 가계부와 주식 매매일지를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작성한다는 점, 영어 강의를 주말에 몰아 듣고 책 한 권을 읽는 데 한두 달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게으르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아이가 생기면 지금 하는 일과를 유지하면서 육아까지 해내야 하는데, 이렇게 게을러서 아이는 제대로 키우겠느냐"고 질타했다. A 씨는 "이 일과가 정말 게으르다는 소리를 들을 수준인지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 대다수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용자들은 "퇴근 후 식재료 소분에 포스트잇 라벨링까지 매일 해두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부르면 대한민국 맞벌이 대부분은 나태죄로 감옥에 가야 한다",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운동과 요리를 다 챙기는데 도대체 무엇을 더 바라는지 모르겠다", "완벽주의 성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며 통제하려는 가스라이팅에 가깝다"며 남편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