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추석을 맞아 자신을 제명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구포국수와 손편지를 보내면서 당과의 관계 재설정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전날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9명 전원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에는 "의원님 한동훈이다. 부산 북구를 대표하는 구포국수를 보내드린다"는 문구의 손편지가 함께 동봉됐다.
한 의원은 편지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의원님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포의 오랜 맛에 감사의 마음을 다해 보낸다"며 "따뜻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최근 독자 행보를 이어가며 주요 정치 현안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신약 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이 당과 충분한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인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을 두고 당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호제 조국혁신당 공보국 부국장은 이날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할 가능성이 지금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심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러니 한동훈 의원은 초조해지겠죠. 국수 돌리면서 '나 좀 봐줘' 이렇게 액션을 취하고 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방송에서 한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게 전형적인 질척거리는 구남친 아닌가? 헤어졌으면 땡이다"라며 "선물 보내면 받는 전여친은 되게 무섭고 약간 그럴 것 같다. 그냥 각자의 갈 길을 가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