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1979년 발생한 '10.26 사건' 이후 오랜 시간 기타를 잡지 못했던 아픔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월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은 추석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심수봉이 스페셜 편셰프로 출연했다.
이날 심수봉은 30년 넘게 거주해온 아늑하고 소박한 자신의 집을 최초로 공개했다. 거실 한편에 놓인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신곡 '품어줄 안아줄'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피아노 외에도 드럼, 기타 등 다양한 악기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심수봉은 뜻밖의 고백을 했다.
그는 "10.26 사건 이후에 기타를 전혀 못 잡고 있다가"라며 당시 사건이 남긴 깊은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이어 "최근에 기타를 잡기 시작했다. 나의 슬픈 것까지도 함께하면서 풀어내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음악을 통한 치유 과정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심수봉의 조카 손주인 가수 손태진도 함께 등장해 훈훈함을 더했다. 손태진은 이모할머니 심수봉을 위해 평소 그가 좋아하는 장미꽃다발과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방문했다.
심수봉은 큰 키의 손태진을 보며 "신발 좀 높은 거 신을 걸..."이라며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손태진은 매너 다리를 선보이거나 설거지를 돕는 등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손태진이 털어놓은 고민에 심수봉은 "고난을 겪어봐야 한다"는 매서운 조언을 건넸다.
심수봉이 직접 언급한 '10.26 사건'은 1979년 발생한 고(故)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열린 연회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으며, 가수 심수봉과 모델 신재순도 자리에 있었다.
김재규가 권총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심수봉은 이 사건 현장의 목격자이자 이후 당시 상황을 직접 증언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배경으로 21년 전 영화 '그때 그사람들'(2005)과 6년 전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이 제작되기도 했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연예계 요리 실력자들이 편셰프에 도전하여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대중과 나누고 싶은 메뉴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