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력관리업체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직면했다. 근무일수를 줄인 만큼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직원들은 쉬는 날에도 몰래 일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미국 경제지 포춘 보도에 따르면 세이프가드 글로벌은 2023년 주4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했다.
세계 78개국에 약 1000명의 원격근무 직원을 보유한 이 회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업무를 집중 처리하고 금요일은 휴무로 정해 직원들의 삶의 질과 업무 효율을 함께 높이려 했다.
그러나 시행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직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직원들은 금요일을 온전히 쉬기 위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시간을 늘렸다.
하루에 몰아치는 업무량이 증가하자 번아웃을 경험하는 직원들도 나타났다. 반면 정해진 업무를 4일 안에 완수하지 못한 직원들은 금요일에도 몰래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처리했다.
주4일제를 원칙대로 지킨 직원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자신이 쉬는 동안 동료가 일을 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비욘 레이놀즈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상황이 "회사가 만들고 싶었던 문화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 글로벌은 결국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괄 근무를 강제하는 방식을 폐기했다. 대신 직원들이 자신에게 맞는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회사 측은 주4일제 자체의 실패라기보다 획일적인 근무일수 축소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업무량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근무일만 줄이면 남은 4일간 업무가 집중되고, 휴일에도 일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이놀즈는 회사가 이후 근무시간보다 성과와 자율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에게 무조건 금요일 휴무를 강제하기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일할지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