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 노조가 16일 첫차부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시는 지난 1월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5일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진행되면 올해 1월13~14일에 이어 두 번째 파업이 된다.
14일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무료 셔틀버스 대폭 확대다.
시는 지난 파업 당시 700여대를 투입했던 전세버스를 이번에는 최대 1500대까지 늘렸다.
25개 자치구가 운영하는 1300대는 주요 거점과 주거지를 지하철역으로 연결하고, 시가 직접 운영하는 200여대는 강남대로·통일로·도봉로 등 주요 간선도로 10개 노선에 투입된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간선노선 셔틀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셔틀버스 노선과 운행 시간은 이날 오후 6시 이후 서울시 및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 운행도 대폭 강화된다. 시는 하루 총 202회 증회하고,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평소보다 2시간씩 연장해 일 4시간 늘린다. 막차 시간도 종착역 기준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이번 대책에는 새로운 이동수단 활용 방안도 포함됐다. 시는 마을버스 업체 신청을 받아 임시 간선노선에 투입하고,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파업기간 중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해 편도 5㎞ 안팎 중·단거리 이동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다.
승용차 이용 증가에 대비한 교통소통 대책도 마련했다. 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중지하고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 다만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과 같이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시는 운전기사들의 업무 복귀 상황에 따라 임시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차고지별로 공무원을 배치한다. 불법적인 운행 방해행위에는 경찰과 협조해 대응할 방침이다.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시는 서울시내 초·중·고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등교·출근 시간 1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시는 이날 자치구 교통국장 회의와 운수회사 대표자 회의를 진행하고, 15일에는 최종 점검을 위한 비상수속대책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통상임금 기준시간 적용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아직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해와 양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