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일본서 첫 아시안게임 나서는 북한... 한국 측에 카누 2대 지원 먼저 요청했다

북한이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 출전을 준비하면서 한국 측 관계자에게 경기용 보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대한카누연맹 김은석 사무처장에게 영문 이메일을 보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경기에 사용할 보트 2대의 대여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김 사무처장은 현재 아시아카누연맹(ACF)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보트 운반이 쉽지 않아 통상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경기용 장비를 빌린다. 북한은 이번에는 개최지 조직위원회보다 먼저 김 사무총장에게 연락했다.


북한은 ACF 회원국으로 회비를 꾸준히 납부해 온 만큼 김 사무총장이 한국 국적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총장과 북한 카누계의 인연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사무총장은 카누 용선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주도했다. 남북 단일팀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제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북 합작 금메달을 따냈다.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북한 여자 선수 차은영과 정예성도 당시 금메달을 함께 따낸 선수들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도 처음이다.


북한은 1958년 도쿄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는 자격 문제로 선수단을 보내지 못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주민과의 무단 접촉을 제한하는 현행법을 고려해 개인 자격으로 북한 측에 직접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ACF 실무 책임자 자격으로 북한의 요청 내용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공식 전달했다.

조직위원회는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여 플라스텍스사의 카누 스프린트용 보트 2대를 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