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북한, 일본 언론에 "북조선 대신 DPRK로 불러달라"... 아시안게임 앞두고 공개 요청

북한 측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취재진 앞에서 이례적으로 보도 방침에 대한 요청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13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체육연합회와 북한 선수단 아이치동포환영위원회가 지난 12일 조선총련 메이코지부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니치신문과 주쿄TV 등 현지 언론을 포함해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사 관계자 약 3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북한올림픽위원회 아타셰인 송수일 재일본조선인체육연합회 사무국장과 조현 조선총련 아이치현본부 부위원장이 회견장에 나왔다.


조선신보


송 사무국장은 일본 언론을 향해 두 가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가장 먼저 북한을 '북조선'이라는 명칭 대신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영문 약칭 'DPRK'로 표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송 사무국장은 "북한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DPRK' 또는 'DPR Korea'로 불리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조직위원회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나 'DPRK'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호를 정확히 사용하는 것은 선수들의 존엄을 지키고 지나친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일본 언론도 국제 스포츠대회의 관례에 따라 정식 명칭을 사용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 번째 요청은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향한 비방이나 차별을 유발할 수 있는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조선신보는 송 사무국장이 SNS의 확산 속에서 경기 결과를 정치적 배경과 지나치게 연결하는 보도가 선수 개인을 향한 비방과 민족적 차별, 증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송 사무국장은 감정적인 대립을 유도하는 제목이나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보도를 삼가고,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재일조선인들이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인권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부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것은 단순히 경기의 승패만을 두고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문제나 입장의 차이뿐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과 경기에 쏟는 열정, 스포츠를 통해 이뤄지는 교류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개최된다. 북한은 약 18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남녀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간사이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