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6000만 이상 규모의 서비스 접점을 활용해 정부의 '모두의 AI' 확산에 나선다. 별도 AI 앱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무신사·직방 등 이용자들이 평소 사용하는 서비스 안에 AI 기능을 직접 심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최근 '모두의 AI'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KT는 업스테이지, 솔트룩스, 다음, 무신사, 직방, EBS, 매스프레소, BC카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두의 AI 프로젝트 '이음'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이음 인사이드'다.
KT는 별도 모두의 AI 앱인 '이음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동시에 기존 서비스 안에서도 동일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새로운 앱을 따로 실행하지 않아도 평소 사용하던 플랫폼에서 검색과 추천, 비교 등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나와·무신사·직방 등에는 '버블 버튼' 형태로 이음 인사이드를 적용한다. 컨소시엄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도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KT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검색엔진 등을 제공해 서비스 연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KT가 이 같은 방식을 택한 배경에는 기존 플랫폼들이 확보한 대규모 이용자 기반이 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서비스 접점을 합치면 6000만 이상 규모다. KT는 별도 AI 서비스의 이용자를 처음부터 모으는 대신 기존 서비스 접점을 활용해 모두의 AI를 빠르게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다음 역시 자체 이용자 규모만으로 경쟁하기보다 보유하고 있는 검색·내부 정보와 약 4800만개 계정을 모두의 AI 확산에 활용한다.
외부 파트너도 늘어난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은 "당초 추가 파트너가 5곳 정도였는데 최근 참여 요청이 이어져 현재 7곳 정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곳에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을 비롯해 호텔·레스토랑 예약, 정보·콘텐츠 분야 기업 등이 포함됐다. 일부 파트너는 오는 12월 첫 서비스 출시 이후 내년 2~3월 순차적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KT가 그리고 있는 모두의 AI는 단순히 질문에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AI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의 요구를 파악한 뒤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트형 AI'를 목표로 한다.
쇼핑 분야에서는 상품 추천과 가격 비교부터 구매까지 지원하고, 부동산에서는 실제 매물 정보를 활용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이용자의 나이와 상황에 맞는 혜택을 찾아 알려주고 신청 절차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공공 서비스의 자동화 범위는 정부가 개방하는 API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API가 개방되지 않은 업무는 정부24 등 외부 서비스로 이동해야 한다. KT는 정부와 최종 신청 단계까지 AI가 지원할 수 있도록 공공 API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체계도 강화한다.
KT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정보보호 방안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AI사업본부 내 보안 조직을 통해 컨소시엄 참여 기업에도 KT의 보안 체계를 공유·적용할 계획이다.
서비스 운영의 두뇌 역할은 KT의 '토큰팩토리'가 맡는다.
토큰팩토리는 업스테이지 솔라(Solar), 모티프, NC AI, KT 믿음, 솔트룩스 LUXIA 등 국내 AI 모델 가운데 서비스 특성에 맞는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GPU와 국산 NPU를 함께 활용해 연산 효율도 높인다.
이 본부장은 "정부에서 GPU 100장을 지원받는다고 하면 토큰팩토리를 적용해 약 121장 수준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정부가 지원하는 GPU와 별도로 자체 GPU도 추가 확보해 모두의 AI 서비스 확대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