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AI도 결국 돈 벌어야 한다"... 다음 과제로 '수익성' 꺼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다음 과제로 '수익성'을 제시했다. 막대한 자본과 자원이 AI에 투입되는 만큼 이제는 기술 경쟁을 넘어 실제 돈을 벌고, 그 수익으로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전 인류가 AI에 이만큼의 에너지를 넣었으면 어떻게든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업화가 돼 돌아가야 한다"며 "돈을 벌어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까지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AI 경쟁의 핵심 조건으로 속도(Speed), 규모(Scale), 안전(Safety) 등 '3S'를 강조해 온 최 회장이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사업화와 수익성을 화두로 꺼낸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7번째), 김상욱 울산시장(왼쪽 8번째),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왼쪽 6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1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AI에 쏟아진 막대한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의 ‘거품론’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최 회장은 "AI에 리소스(자원)를 다 넣었는데 리턴(투자 대비 수익)이 별것 없다고 하면 AI 흥행이 버블처럼 꺼진다는 걱정이 나온다"며 "어떤 종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인지, 또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해 자체적으로 구조화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I 산업이 외부 자금에만 의존해 몸집을 키우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는 '제조 AI'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는 데이터의 규모를 꼽았다.


기업 한 곳이나 특정 지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제조 데이터만으로는 AI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제조 데이터 기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 클로징 세션에서 AI시대 울산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최 회장은 "제조 AI는 데이터의 스케일을 키우면 키울수록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이 울산에 구축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최 회장은 "꽤 많은 진척을 이뤄 거의 900메가와트(MW)까지 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AI 시대에 젊은 세대가 갖춰야 할 경쟁력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최 회장은 ▶생각 근육 ▶공감 근육 ▶적응 근육 ▶바디 스킬 등 이른바 '4가지 근육'을 제시하며 단순히 AI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사람을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AI 툴을 가지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하는 교육 방향"이라며 "대학과 기업도 스펙 좋은 사람을 뽑는 것에서 탈피해 어떻게 사람을 이해하고 접근하느냐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