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등록금 0원 내건 지방 국립대... 수시 지원자 몰리며 경쟁률도 함께 뛰었다

정부가 지방 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집중 지원 대상에 포함된 충남대·부산대·전남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취업과 직결되는 전공과 일부 사립대에도 지원자가 몰리면서 등록금 지원만으로 수험생의 선택 기준이 크게 바뀌지는 않은 모습이다.


정부는 지방 국립대 신입생에게 4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와 부산대, 전남대가 첫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이들 대학은 올해 700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매년 8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다.


13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충남대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9.58대 1로 지난해 8.82대 1보다 상승했다. 모집 인원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지원자 수가 약 8.6% 늘었다.



부산대 역시 지원자가 전년보다 19.0% 증가하며 11.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대는 지원자가 1274명 늘어 경쟁률이 6.64대 1까지 올랐다.


정부의 집중 지원 대상에 포함된 대학을 향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패키지 지원 대학은 아니지만 국립공주대도 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사립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록금 부담 역시 국립대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수시모집 결과만으로 국립대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석대는 경쟁률이 지난해 8.23대 1에서 올해 8.96대 1로 상승했고, 나사렛대도 5.01대 1에서 역대 최고인 5.59대 1까지 올랐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해 11.20대 1에서 올해 13.20대 1로 뛰며 12년 만에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남서울대는 지난해 5.44대 1에서 올해 5.37대 1로 소폭 하락하는 등 대학별 희비는 엇갈렸다.


특히 취업과 직접 연결되는 전공에는 지원자가 집중됐다.


남서울대 학생부종합 면접형 간호학과의 경쟁률은 25대 1, 교과·면접전형 간호학과는 18.07대 1을 기록했다. 나사렛대에서도 물리치료학과가 12.21대 1, 임상병리학과 11.77대 1, 간호학과 10.83대 1을 기록하는 등 보건의료계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백석대 관광서비스 창의인재전형은 58.50대 1까지 치솟았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순천향대 의예과도 각각 12.20대 1과 22.4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부의 지방 국립대 집중 지원 정책이 시행 초기부터 일부 대학의 지원자 증가로 이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수험생들이 대학을 고르는 기준에는 여전히 취업 가능성과 전공 경쟁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등록금 전액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장기적으로 지방 국립대 선호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향후 입시 결과와 졸업 후 취업 성과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