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애플 첫 폴더블 나오자 삼성의 한 수... '팀 쿡'이 갤럭시 Z 폴드8 들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재치 있는 마케팅으로 맞불을 놨다. 애플 이사회 의장인 팀 쿡과 이름이 똑같은 뉴질랜드 남성을 광고에 등장시켜 갤럭시 Z 폴드8을 홍보한 것이다.


삼성전자 뉴질랜드는 지난 1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갤럭시 Z 폴드8을 든 남성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의 주인공은 뉴질랜드 팔머스턴노스에 사는 '팀 쿡'이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현 이사회 의장인 팀 쿡과 동명이인으로, 현지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smasungnz'


삼성은 먼저 '팀 쿡이 갤럭시로 바꿨다'는 취지의 문구로 시선을 끌었다. 이어 그가 '팔머스턴노스의 팀 쿡'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반전을 줬다.


후속 영상에서는 이 남성이 마치 신제품 발표에 나선 기업 경영자처럼 직접 갤럭시 Z 폴드8을 소개한다. 영상 연출 역시 애플의 제품 발표 방식을 연상시키도록 구성됐다.


광고가 공개된 시점도 절묘했다. 애플이 지난 9일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지 이틀 만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을 향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자 삼성전자가 경쟁사 최고경영자 출신 인물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까지 찾아내 화제의 중심을 다시 갤럭시로 돌린 셈이다.


삼성의 신경전은 애플 발표 당일부터 시작됐다.


인스타그램 'smasungnz'


삼성 모바일 미국 공식 X 계정은 애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So far, so same'이라는 글을 올리며 신제품의 혁신성을 에둘러 비판했다. 아이폰 듀오가 공개된 뒤에는 애플이 삼성의 기존 아이디어를 다시 활용했다는 의미를 담아 '남은 음식을 다시 데우고 있다'는 취지의 게시물도 올렸다.


삼성이 애플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는 배경에는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있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며 처음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5.4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미국 출고가는 1999달러부터다.


사전 주문은 오는 10월 16일 시작되며 정식 출시는 10월 23일이다. 한국 가격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의 폴더블폰 진출은 삼성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변수다.


갤럭시 Z 플립8, 폴드8 울트라, 폴드8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뒤 8세대에 걸쳐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전시켜왔다. 첫 제품에서 276g이었던 무게는 갤럭시 Z 폴드8에서 201g까지 줄었다. 디스플레이와 힌지, 소재, 내부 구조 등을 꾸준히 개선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삼성은 오랜 기간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막강한 아이폰 사용자층과 iOS 생태계를 보유한 애플의 참전으로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8%, 애플이 2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첫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는 애플이 단숨에 삼성의 뒤를 추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에는 2019년부터 쌓아온 폴더블 기술과 제품 경험이 강점이다. 반면 애플은 충성도 높은 아이폰 이용자와 자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뉴질랜드의 '팀 쿡'까지 광고에 불러낸 삼성의 이번 마케팅은 두 회사의 본격적인 폴더블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 애플


7년 먼저 시장에 뛰어든 삼성과 이제 막 첫 제품을 내놓은 애플. 폴더블폰을 둘러싼 승부가 제품 경쟁을 넘어 마케팅 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