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챗GPT 보고 병원 갔더니 한숨 내쉰 의사 "AI 말 듣고 오면 어떡하냐"

챗GPT로 증상을 확인한 뒤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의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AI를 활용해 증상을 검색한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챗GPT 보고 병원 갔더니 의사가 화내네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올린 A씨는 며칠 전부터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 증상을 느껴 큰 병이 아닐까 우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인터넷 검색 중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입력했고, "심장이나 폐와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병원에서 확인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두렵기도 하고 병원 방문으로 손해 볼 것도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로 병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담당 의사는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진료 후 의사와의 대화에서 발생했다. A씨가 "챗GPT에서 증상을 확인했더니 이런 문제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걱정돼 방문했다"고 말하자, 의사는 "AI가 그렇게 말한다고 병원에 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AI의 진단을 받은 것이 아니라 참고만 했다고 해명했지만, 의사는 "그런 것 보지 말라. 괜히 불안해지기만 한다. 의사가 괜히 있는 것이냐"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러한 반응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AI의 말을 내세워 의사를 지적한 것도 아니고 약물을 잘못 사용한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듣게 돼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증상이 애매할 때 검색도 하지 말고 무조건 병원부터 가야 한다는 것이냐"며 "오히려 병원에 가지 않고 AI만 믿는 사람보다 확인하려고 온 내가 더 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의사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측과 환자에게 화낼 일은 아니라는 측으로 나뉘었다.


한 누리꾼은 "챗GPT를 맹신하고 병원에서 'AI는 이 병이라고 했다'며 주장하는 환자들이 많아 그랬던 것 같다"며 의사 입장에 공감했다.


다른 누리꾼도 "하루 종일 여러 환자를 진료하는데 모두가 AI 이야기를 꺼내면 짜증이 날 만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A씨가 AI를 진단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참고만 했으므로 의사의 반응이 과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작성자는 AI를 맹신하지도 않았는데 의사가 과하게 반응한 것이 맞다", "환자에게 화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