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발행어음 40%·IMA 76%...한국투자증권, 초대형IB '실탄 경쟁' 선두

발행어음 잔고 22조...미래·KB 두 곳 합친 규모

IMA 연간 예상 조달액 5조...NH·미래 합계의 3배


한국투자증권이 올 2분기 9464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자금조달 규모에서도 경쟁사를 앞섰다. 발행어음에선 전체 잔고의 40% 가까이를 차지했고, 종합투자계좌(IMA)에서도 올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의 4분의 3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 인사이트 


두 수치의 기준은 다르다. 발행어음 40%는 2분기 말 잔고, IMA 76%는 올해 예상 조달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발행어음은 현재 규모, IMA는 올해 모집 속도에서 각각 1위다.


미래·KB 합쳐야 한투 22조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발행어음 사업자 7곳의 잔고는 총 56조1000억원이다. 한투가 22조원으로 가장 많다. 전체의 39.2%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1조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잔고를 합해야 한투와 같아진다. NH투자증권은 9조원, 키움증권은 1조8000억원, 하나증권은 1조원, 신한투자증권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4개사의 잔고는 약 53조원이다. 전체의 94.5%가 한투와 미래에셋, KB, NH투자증권에 몰려 있다. 한투와 공동 2위인 미래에셋·KB 사이의 격차만 11조원에 달한다.


한투는 2017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차례로 들어왔고 지난해부터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까지 가세했다. 사업자가 7곳으로 늘어난 뒤에도 한투의 잔고는 2위권의 두 배를 유지했다.


발행어음으로 마련한 자금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채권 투자 등에 배치된다. 한투는 여기에 지난해 말 IMA를 추가했다. 발행어음에 이어 IMA에서도 첫 상품을 가장 먼저 내놨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IMA 6호까지 3.5조...연간 예상액 70% 모집


한투는 지난해 12월 국내 첫 IMA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6호 상품까지 내놨고 누적 조달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예상 조달액 5조원과 비교하면 70%를 이미 모집했다.


한투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IMA 사업자 3곳의 올해 예상 조달액은 총 6조6000억원이다. 한투가 5조원으로 75.8%를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은 1조원, 미래에셋증권은 6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 한 곳의 예상액이 두 경쟁사를 합친 금액의 3.1배다.


한투는 IMA로 모은 자금도 기업대출과 회사채,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입한다. 발행어음에서 확보한 22조원 규모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IMA 상품을 연달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 시장에는 삼성증권도 새로 들어온다. 삼성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과 NH투자증권도 IMA 상품을 추가하며 모집 규모를 늘리고 있다.


신규 인가를 받은 회사들은 이제 판매를 시작하거나 상품 수를 늘리는 단계다. 한투는 발행어음 사업을 9년째 운영하고 있고 IMA도 6호까지 출시했다. 먼저 받은 인가보다 실제로 모은 잔고에서 격차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