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 매출 2조3505억원...전년보다 48% 증가
㈜한화 사업 분할 없는 IPO...외부 투자자 20% 주주로 합류
한화에너지의 시작은 전남 여수와 군산의 열병합발전소였다. 공장에 전기와 증기를 대던 회사가 지금은 미국 발전소를 돌린다. 스페인과 호주에서도 전기를 판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이 더 많아졌다.
11일 한화에너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4조6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1%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2조350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조5879억원에서 48.0% 증가해 전체 매출의 57.8%를 차지했다.
주주 구성도 달라졌다. 지난해 말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이 기존 주주 지분 약 20%를 1조10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지분으로 환산하면 5조5000억원이다. 발전·전력판매 등 사업과 ㈜한화 등 보유 지분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상장 시기와 공모구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 사업 떼내는 상장 아니다
한화에너지는 2007년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처음에는 산업단지에 전기와 증기를 공급했다. 2012년 여수·군장 열병합발전 법인을 합쳤고, 2014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면서 해외로 나갔다. 미국과 일본, 유럽, 호주에 현지 법인을 세워 발전소를 개발하고 전기를 팔아왔다.
지난해 말에는 외부 투자자가 주주로 들어왔다. FI가 기존 주주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세 형제의 합산 지분은 80%가 됐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지분 50%는 그대로다. 기존 주주 측과 FI, 한화에너지는 이사 선임 등을 정한 주주계약도 맺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다. 향후 상장이 이뤄져도 ㈜한화의 사업부를 새로 떼어 증시에 올리는 거래는 아니다. 한화에너지 상장 자체로 ㈜한화의 자산이 옮겨가거나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지도 않는다.
당장 본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아직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FI 거래 때 2031년 말까지 상장을 마치는 조건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의 새 중복상장 특례는 상장 모회사의 자회사가 증시에 들어오는 경우를 겨냥했다.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영향평가와 주주보호방안 마련 등 5대 의무를 지웠다. 한화에너지가 향후 IPO에 나서더라도 이 특례의 적용 범위에는 들지 않는다.
발전에서 영업익 1636억원...가스터빈·엔진도 이익 늘어
국내 열병합발전과 해외 발전사업을 합친 에너지 부문은 상반기 1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1046억원보다 56.4% 늘었다. 가스터빈·압축기와 엔진을 만드는 계열사들도 이익을 보탰다. 가스터빈·압축기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242억원에서 올해 426억원으로, 엔진 부문은 561억원에서 89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자동화설비도 1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43억원으로 커졌다.
여기에 지분법이익 2953억원 등이 반영돼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52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2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태양광 프로젝트 부문은 5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커졌다.
해외에서는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해 매각하거나 직접 운영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의 '채리엇 에너지'와 스페인의 '이마히나 에네르히아', 호주의 '넥터'를 통해서는 현지에서 조달한 전기를 소비자에게 판다.
전력판매 법인을 둔 텍사스에서는 올해 가스발전소도 사들였다. 2분기 미국 종속회사를 통해 인수한 엑터(Ector) 발전소로, 동절기 기준 설비용량은 330MW다. 이곳에서 천연가스로 생산한 전력은 텍사스 전력시장인 ERCOT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