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신세계몰 떼는 SSG닷컴...이마트 90곳을 장보기 배송망으로

바로퀵 점포당 주문 출시 초기의 2배...전체 주문은 7배

2시간 배송 연말 50곳 확대...본사 임대료 추산 단가 절반 아래


이마트 매장의 요즘 풍경은 조금 달라졌다. 고객이 카트를 끄는 사이 온라인으로 들어온 주문도 매장에서 함께 담긴다. 그렇게 채운 장바구니는 한 시간 안팎이면 인근 고객의 문 앞에 도착한다.


SSG닷컴이 지난해 9월 19개 이마트 점포에서 시작한 1시간 배송 '바로퀵'이다. 배송 거점은 이달 중 90곳으로 늘어난다. 점포 수만 불어난 것도 아니다. 8월 전체 일평균 주문은 출시 초기의 7배, 점포당 주문은 2배로 뛰었다.


사진제공=SSG닷컴


이 숫자는 12월 법인 분할을 앞두고 나왔다. SSG닷컴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신세계몰로 떼어낸다. 법인이 둘로 갈라져도 온라인 장보기는 SSG닷컴에 남는다. 지난 7월 그로서리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2% 늘었다.


지난 8일 SSG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바로퀵의 전체 일평균 주문은 출시 직후 3개월인 지난해 9~11월 평균의 약 7배였다. 같은 기준으로 집계한 점포당 일평균 주문도 약 2배가 됐다.


바로퀵 90곳·2시간 배송 50곳...이마트 매장에서 출발


바로퀵 장바구니에는 먹거리가 주로 담겼다. 올해 1~8월 매출 100원 가운데 93원이 식품에서 나왔다. 8월에는 한 번 주문할 때 평균 6.7개를 샀다. 신선식품이 들어간 주문은 전체의 76%였다.


한 번 써본 고객도 다시 왔다. 지난달 주문 고객의 51%는 이전 주문 뒤 6개월 안에 바로퀵을 다시 이용한 고객이었다.


장바구니가 커지면 이륜차 대신 사륜차가 간다. '2시간 배송'은 지난 7월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에서 출발했다. 8월에는 월계점·가든5점·신도림점이 합류했다. 연말 목표는 최대 50여개 점포다.


시간을 정해 받는 '쓱 주간배송'은 수령 시간대를 더 잘게 쪼개고 물량을 늘렸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7월 증가율은 30%에 육박했다. 1시간 배송과 2시간 배송, 예약배송을 함께 돌린 7월 전체 그로서리 매출은 12% 늘었다.


센터필드 떠나 영등포로...2분기 적자 15억원 줄어


온라인 장보기는 주문이 늘었다고 바로 돈이 남는 장사가 아니다. 매장에서 상품을 골라 포장하고, 냉장·냉동 상태로 약속한 시간에 보내야 한다. 배송망은 넓혀야 했고 비용은 줄여야 했다.


그 사이 본사는 강남을 떠났다. SSG닷컴과 자회사 W컨셉은 지난해 2월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영등포구 KB영등포타워로 옮겼다.


시장 추산 임대료 차이는 컸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매체 코어비트가 2024년 10월 집계한 평당 월 실질 임대료는 센터필드가 약 45만원, KB영등포타워가 약 19만원이다. 영등포타워가 센터필드의 42% 수준이다. 실제 연간 임차비와 두 회사가 나눠 내는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분기에는 매출 규모가 줄었지만 적자도 덜 냈다. 순매출은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5억원으로 15억원 줄었다. 이마트는 외부 판매자 상품인 3P 운영을 손보고 유료 멤버십 '쓱7클럽'을 키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직 적자를 모두 털어낸 것은 아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5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억원 늘었다.


오는 12월에는 회사도 둘로 나뉜다. SSG닷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을 신세계몰(가칭)로 떼어내는 인적분할안을 의결했다. 온라인 장보기를 비롯한 기존 커머스 사업은 SSG닷컴에 남는다.


법인은 둘로 갈리지만 앱까지 둘로 쪼개지는 않는다. 신세계몰 상품은 분할 뒤에도 지금처럼 SSG닷컴 앱에서 살 수 있다. 분할안은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