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지표·뉴스·리서치 자료에 국민연금 데이터 결합
LSEG·코스콤·키움증권서 8000개 종목 분석...투자 판단 지원 확대
환율은 숫자 하나로 보이지만, 움직이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금리와 물가, 각국의 정책과 세계 곳곳에서 쏟아지는 뉴스가 한데 얽힌다. 국민연금공단이 이 복잡한 움직임을 읽는 데 LG AI연구원의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 BI'를 붙인다. 첫 과제는 'AI 기반 환율 분석 서비스'다.
11일 LG AI연구원과 국민연금공단은 서울 강서구 마곡 LG AI연구원 본사에서 기금운용 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강창남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지원부문장과 이화영 LG AI연구원 사업개발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첫 과제는 환율...거시지표·시장정보 함께 읽는다
양측은 LG AI연구원의 AI 기술과 국민연금공단의 투자 데이터를 결합한다. 엑사원 BI가 각종 거시경제 지표와 뉴스, 리서치 자료 등 비정형 시장 정보에 국민연금 데이터를 더해 기금운용 업무에 맞는 예측·분석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첫 번째 개발 대상은 환율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엑사원 BI가 내놓은 환율 분석 결과를 투자 리서치와 의사결정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AI가 여러 시장 정보를 한꺼번에 분석하도록 해 운용역의 판단을 돕고 업무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계획이다.
환율 분석에서 성과가 확인되면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국민연금공단은 실제 기금운용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추가로 발굴해 장기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창남 부문장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도 변화에 발맞춰 AI를 통해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일 8000개 종목 분석...글로벌 투자기관도 찾은 엑사원
엑사원 BI는 이미 금융시장에 들어가 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와 코스콤, 키움증권 등의 서비스에 투입돼 매일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8000여개 종목을 분석한다. 종목별 예측 점수와 금융 전문가 수준의 분석 코멘터리도 제공한다.
해외에서는 캐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투자기관과 협력 및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먼저 쌓은 경험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업무로 가져오는 것이다.
이화영 부문장은 "LG AI연구원의 금융 특화 AI 기술력은 이미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았다"며 "공공부문에서 AI를 활용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우선해 환율 분석 서비스의 가능성을 먼저 검증한다. 이후 검증 결과를 토대로 국민연금의 실제 기금운용 현장에 적용할 업무를 순차적으로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