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고민하는 한국 정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재개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 장면을 촬영하던 언론사 취재팀이 직격탄을 맞았다. 포탄이 취재진을 향해 날아오면서 중계 방송이 급작스럽게 중단됐고, 친이란 성향 무장조직 헤즈볼라 계열 방송인 알마나르TV 기자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어 긴급 후송됐다.
작년 6월 휴전 협정 체결 이후 공습 빈도를 줄였던 이스라엘군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주요 거점에 대한 대규모 타격을 재개했다. 월요일에는 공습으로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레바논 현지 주민은 "이스라엘은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전투원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민간인을 먼저 공격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호르무즈해협의 대체 석유 운송로로 활용되는 홍해 역시 무력 분쟁에 휩싸였다. 9일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은 예멘 전역의 후티 반군 거점을 향해 총 32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후티 반군도 이에 맞서 드론과 미사일로 사우디 남부 도시들을 타격했다.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을 비롯한 주요 거점이 피격됐고, 이번 공격으로 최소 73명이 부상을 당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현지시간 8일 "수십 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광범위한 군사작전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2022년 유엔의 중재로 교전을 멈췄던 사우디와 후티는 지난 7월 후티가 이란 지원 명분으로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 선박 통행 차단을 선언하면서 다시 전면 대결 국면에 돌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양측 교전으로 5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