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0% 성과급 재원·10년 적용 틀 유지...주식 기본비중 60→50%
상반기 영업익 98.2조...10%p 지급수단 조정분 단순 환산 9815억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PS)의 현금 지급 기본 비중을 40%에서 50%로 높였다. 지난달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25표 차로 부결된 지 15일 만이다. 지난해 노사가 10년간 유지하기로 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지급'하는 틀은 그대로 두고 현금과 주식의 배분을 다시 손봤다.
1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9일 수정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성과급 기본 지급 비율을 기존 현금 40%·주식 60%에서 현금 50%·주식 50%로 조정했다. 주식을 더 받으려는 구성원은 50%부터 최대 100%까지 10%포인트 단위로 비중을 선택할 수 있다.
재교섭은 지난달 25일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전임직 노조 조합원 1만6083명 가운데 1만504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였다. 반대율 50.08%, 찬성률 49.92%로 25표가 결과를 갈랐다.
첫 잠정합의안의 쟁점은 PS 지급 수단이었다. 노사는 임금 6.3% 인상과 함께 PS의 40%를 현금, 60%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주식 60% 가운데 40%포인트는 당해 매도가 가능하고 나머지 20%포인트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포인트씩 지급하는 구조였다.
이번 수정안에서는 주식 기본 비중을 10%포인트 줄였다.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PS 재원 산식 자체는 손대지 않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기존 PS 상한을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산정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하는 구조를 10년간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 규모를 감안하면 10%포인트 조정도 작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37조6103억원, 2분기 60조54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에만 98조1529억원이다. 지난해 합의한 PS 재원 산식을 상반기 영업이익에 단순 대입하면 9조8153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0%포인트의 지급 수단이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뀌는 금액은 약 9815억원에 해당한다. 실제 PS 재원은 연간 영업이익과 회사의 최종 산정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이미 산정된 PS의 이연분도 당겨 지급한다. 당초 내년과 내후년에 지급하기로 했던 금액을 선지급해 지난해 합의한 지급분과 올해 새로 바뀌는 지급 방식이 겹치는 구간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급 총액을 늘리기보다 지급 시점을 앞당기는 조치다.
복지 항목도 일부 손봤다. 주택대출 제도상 기본 지원 외 추가 지원 대상을 기존 '기혼 가구'에서 '한부모 가정'까지 넓혔다.
노조는 1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오는 15~16일 이틀 동안 수정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다. 첫 합의안 부결 당시 찬반 격차가 25표에 불과했던 만큼 이번에는 현금 기본비중을 10%포인트 높인 수정안에 조합원 과반이 동의할지가 최종 변수다.
다만 첫 잠정합의안에는 2026년도 PS에 한해 당해 매도가 가능한 주식 지급분을 현금으로 선택해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예외가 있었다. 이번 회사 발표자료에는 해당 예외조항의 유지 여부가 별도로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