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이재용, 삼성전자 1조9374억 매수 계획...홍라희 대출계약액과 124억 차이

8월24일 700억 계약 추가...공시상 대출금액 1조8550억서 늘어

10월12일 거래 후 2주 내 8100억 대출계약 종료일 도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에게 매수하기로 한 삼성전자 주식의 예상 매각대금이 홍 전 관장의 공시상 대출계약액과 불과 124억원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매각대금은 1조9373억7971만원, 대출계약액은 1조9250억원이다. 차이는 매각대금의 0.64%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제출된 삼성전자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기재된 홍 전 관장의 대출계약은 모두 12건이다. 계약별 대출금액을 합산하면 1조9250억원이다.


왼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오른쪽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 뉴스1


이 회장은 지난 9일 홍 전 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8793주를 장외에서 매수하겠다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예정일은 오는 10월12일이다. 주당 가격은 지난 8일 종가인 26만9500원을 적용했다. 이를 거래수량과 곱하면 1조9373억7971만원이다.


홍 전 관장의 대출계약액은 예상 매각대금의 99.36%에 해당한다. 매각대금이 대출계약액보다 123억7971만원 많다.


700억 계약 추가 16일 뒤 매각계획


홍 전 관장의 대출계약액은 지난 7월 말 공시까지만 해도 1조8550억원이었다. 이후 지난달 24일 한국증권금융과 700억원 규모의 대출계약을 맺으면서 공시상 금액이 1조9250억원으로 늘었다.


해당 계약의 금리는 연 4.21%다. 삼성전자 주식 57만주가 담보로 잡혔고 계약 종료일은 내년 5월24일로 기재됐다. 이 내용이 담긴 대량보유상황보고서는 지난달 28일 제출됐다. 이 회장의 장외매수 계획은 그로부터 12일 뒤, 대출계약 체결일로부터 16일 뒤 공시됐다.


거래 예정일과 기존 대출계약 종료일도 가깝다. 홍 전 관장이 맺은 대출계약 가운데 4350억원어치는 거래 예정일로부터 열흘 뒤인 10월22일 끝난다. 나흘 뒤인 26일에는 3750억원 규모의 계약 종료일이 돌아온다. 거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2주 안에 총 8100억원의 대출계약 종료일이 잇따라 도래한다.


홍 전 관장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보유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해왔다. 지난 4월에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를 약 3조800억원에 매각했다. 삼성 일가는 같은 달 12조원이 넘는 상속세의 마지막 연부연납을 마쳤지만 홍 전 관장 명의의 대출계약은 남았다.


공시에는 계약별 대출금액만 적혀 있다. 중도상환 등을 반영한 현재 원금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1조9250억원은 최신 공시에 남아 있는 대출계약의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매각 예정액도 세금과 거래비용을 빼기 전 금액이어서 공시만으로 대출 전액 상환 여부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보통주 지분 1.67%서 1.79%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는 9741만4196주에서 1억460만2989주로 늘어난다. 발행 보통주를 기준으로 계산한 지분율은 약 1.67%에서 1.79%로 0.12%포인트 오른다. 우선주 등을 반영한 공시상 특정증권 보유비율은 1.47%에서 1.58%로 높아진다.


홍 전 관장의 삼성전자 보통주는 7297만8700주에서 6578만9907주로 줄어든다. 홍 전 관장이 내놓은 주식을 이 회장이 그대로 사들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합산 보유량에는 변화가 없다. 718만여주가 시장에 풀리지 않는 대신 모친 명의의 지분이 장남에게 옮겨간다.


홍 전 관장은 올해 1월에도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이 회장에게 증여했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은 증여로 이전됐지만 이번 삼성전자 지분은 약 1조9400억원을 주고받는 매매 방식이 선택됐다.


이 회장이 매수대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는 거래계획 공시에 담기지 않았다. 계약 체결일과 구체적인 계약 내용도 공란으로 남았다. 공시된 거래수량과 가격은 예상치여서 실제 거래금액은 오는 10월 거래가 끝난 뒤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