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2040년까지 전력망에 940억유로 투자...해상풍력·AI 수요 확대
LS전선·LS일렉트릭 앞세워 송전-변전-배전 협력 가능성 모색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에 동행해 현지 전력망 시장과의 접점을 넓혔다.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기념촬영에서는 이 대통령 바로 뒤 첫 줄에 섰다. 프랑스가 대규모 전력망 현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LS는 케이블과 전력기기를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협력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한국경제인협회는 프랑스 파리 오텔 드 마리니에서 프랑스경제인협회와 '한국-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양국 대통령과 정부 고위 인사, 기업인 등 33명가량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류진 한경협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등과 함께 한국 측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프랑스 전력망 현대화는 양국의 주요 산업협력 의제로 다뤄졌다. LS는 전선용 소재부터 케이블까지 이어지는 생산 역량을 소개하고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구 회장의 별도 발언이나 프랑스 측과의 개별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佛 전력망에 약 146조원...LS그룹 사업과 '함께 걷기'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 RTE는 2040년까지 전력망 확충과 현대화에 94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환율로 약 146조원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370억유로(약 57조원)는 해상 전력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이다.
프랑스는 노후 송전망 교체와 함께 해상풍력 및 신규 원전 연결, 국가 간 송전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전력 수요도 늘고 있다. RTE에 따르면 프랑스 내 저탄소·디지털 분야 140여개 프로젝트가 총 21GW 규모의 전력망 연결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의 초고압·해저케이블과 LS일렉트릭의 변압기·배전기기 사업이 프랑스의 투자 길과 함께 걷는다고 볼 수 있다. 앞서 LS전선은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 3조원 이상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수주 실적을 확보한 바 있다.
파리 CIGRE서 HVDC·AI 데이터센터 전면에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지난 8월 파리에서 열린 'CIGRE 2026'에 함께 참가했다. 양사는 HVDC와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직류(DC) 배전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구 회장의 이번 프랑스 방문에 앞서 현지 전력업계에 LS의 기술과 제품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LS는 2008년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해 유럽에서 전기차 구동모터와 변압기에 사용되는 권선용 와이어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LS전선의 전력·통신케이블과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LS엠트론의 트랙터, 에식스솔루션즈의 전기차용 권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LS가 체결한 별도의 계약이나 업무협약은 공개되지 않았다. LS는 기존 유럽 사업과 전력 인프라 제품군을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LS그룹 관계자는 "LS그룹은 유럽에서 전력 인프라·케이블·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생산·판매 거점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