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인 15만7000명이 사이버도박을 경험했고, 도박 시작 연령이 12.5세로 낮아졌다.
9일 경찰청 청소년보호과 심보영 총경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소년 사이버도박 실태를 공개했다.
심 총경은 청소년 25명 중 1명꼴로 도박을 경험했으며, 이는 전체 청소년의 약 4%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도박 중독이 다른 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심 총경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와 사기, 금품갈취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진신고제도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진신고제도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총 1777명의 청소년이 스스로 신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심 총경은 지난해 단속한 인원만 7000명이 넘는다며, 1777명은 그동안 음지에 있던 청소년들 중 극히 일부가 드러난 수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도박 첫 경험 연령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심 총경은 조사 결과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평균 연령이 2024년 12.9세에서 2025년 12.5세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도박에 노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도박 금액 규모도 심각한 수준이다. 심 총경은 한 사례로 도금액이 2억원을 넘긴 경우를 언급했다.
어머니가 아들이 용돈을 요구하며 폭행한다고 신고했는데, 학생을 면담한 결과 도박 때문에 돈이 필요해 부모까지 폭행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학생을 치유센터와 정신과에 연계해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평균 도금액은 3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심 총경은 도금액이 2000원부터 2억원까지 다양하다며, 경찰이 산정하는 도박 금액은 한 번 베팅하는 금액이 아니라 도박사이트에 입금한 누적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져드는 가장 큰 원인은 친구의 영향이었다.
심 총경은 사례의 54%가 친구 소개로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단순히 용돈 마련 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한 번 도박을 시작하면 평균 10개월 동안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도박사이트 차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 총경은 464개의 사이트 주소에 대해 차단을 요청했지만, 차단해도 우회 접속하고 친구들끼리 공유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차단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며,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