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쿠팡의 압도적인 '독주'... 월 결제액 5조원대, 이용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자 이탈 우려가 제기됐던 쿠팡의 월간 카드 결제액이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면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실제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빠른 배송을 기반으로 생필품과 식품을 반복 구매하는 소비 구조가 자리 잡은 데다 와우 멤버십을 통한 '락인(Lock-In)' 효과가 맞물리면서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AI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7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5조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4조8337억원보다 5.4% 증가하며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공개된 월간 집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도 추정 결제액은 4조9301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달 4조3777억원과 비교하면 12.6% 증가했다.


올해 2월 4조219억원까지 내려갔던 쿠팡 결제액은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기반으로 생필품·식품 구매를 일상화한 쿠팡 특유의 소비 구조가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와우 멤버십을 통해 배송뿐 아니라 각종 부가 혜택을 묶어 제공하는 전략 역시 이용자 이탈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배송망과 상품 구색, 구매 편의성을 한꺼번에 대체할 경쟁 서비스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실제 이용자 수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595만명으로 집계됐다. 7월 3544만명보다 약 51만명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 이전인 지난해 10월 3438만명과 비교하면 약 157만명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쿠팡 MAU는 별도 쇼핑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904만명과 비교해 약 4배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회원 탈퇴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카드 결제액과 이용자 수 지표만 놓고 보면 대규모 소비자 이탈이 장기화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빠른 배송과 새벽배송, 멤버십 혜택이 일상적인 소비 습관과 결합하면서 가격이나 상품만으로는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쿠팡 중심의 소비 생태계가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쿠팡


반면 주요 토종 이커머스 업체의 결제액은 감소했다.


G마켓의 지난 8월 추정 결제액은 24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9% 줄었다. 11번가 역시 2414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쿠팡의 8월 결제액은 G마켓과 11번가를 합친 금액의 약 10.1배에 달한다.


다만 모바일인덱스의 결제액은 신용·체크카드 데이터를 토대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추산한 수치로 실제 거래액이나 기업 매출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결제 데이터도 이번 비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