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제니에 "아디다스 떠나라" 불매 확산…본사 결국 공식 사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이스라엘 현지 광고로 촉발된 불매 운동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첫 공동 디자인 컬렉션을 내놓은 그룹 블랙핑크 제니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영국 매체 패션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제니의 소속사 오에이(OA)엔터테인먼트가 지난 7일 제니의 첫 아디다스 협업 컬렉션 캠페인 사진을 공개하자 일부 해외 팬과 누리꾼들이 협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니는 아디다스와 손잡고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바이 제니' 컬렉션을 지난 1일 전 세계에 정식 출시했다. 수년간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해 온 제니가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첫 협업 프로젝트다.


아디다스


문제는 제니 측이 홍보 사진을 공개한 시점이 아디다스에 대한 국제적 불매 여론이 급격히 확산하던 때와 맞물렸다는 점이다. 해외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니, 제발 이 브랜드를 떠나라", "아디다스와 거리를 둬달라"는 비판 댓글을 남겼고, '아디다스 불매(#BoycottAdidas)'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관계 정리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아디다스 이스라엘 법인이 진행한 '싱글 슈 서비스' 광고에서 비롯됐다. 한쪽 신발만 필요한 장애인 고객에게 정상 판매가의 절반 가격으로 한 짝만 파는 프로모션이다.


해당 광고 모델로는 장애인 운동선수들과 함께 전직 이스라엘 군인 샬레브 비톤이 발탁됐다. 비톤은 2021년 5월 가자지구 인근에서 복무하던 중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받아 한쪽 다리를 잃었다.


이를 두고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가자지구 무력 충돌로 절단 장애를 겪는 민간인 피해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전직 이스라엘 군인을 장애인 캠페인 모델로 내세운 것은 부적절하다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파장이 커지자 아디다스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최근 이스라엘 현지 프로모션에서 사용된 이미지가 우려와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고, 영향을 받은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제의 광고는 글로벌 캠페인이 아닌 현지 지사가 자체 기획한 프로모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니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공동 디자이너로 전면에 나선 만큼, 글로벌 브랜드가 직면한 지정학적 논란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