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한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으며 구단 국내 선수 최초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전에서 김도영은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초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국내 타자의 40홈런 달성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KIA가 1-4로 뒤진 6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삼성의 두 번째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던진 초구 시속 149㎞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가볍게 넘어갔다. 비거리 약 130m의 대형 솔로포였다.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롯데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기록한 뒤 7경기, 13일 만에 다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은 이번 홈런으로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40홈런을 채웠다. 홈런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36개)과 격차도 4개로 벌렸다. 한 시즌 40홈런은 KBO리그 역대 30번째 기록이다.
국내 타자가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것은 2018년 김재환, 박병호, 한유섬이 각각 40홈런을 넘어선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타자 중 4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99년 외국인 타자 트레이시 샌더스가 40홈런을 기록한 이후 27년 만에 나온 구단 두 번째 40홈런이다.
국내 선수로는 김도영이 처음이다. 김도영이 홈런을 한 개 더 보태면 타이거즈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작성하게 된다.
김도영은 한때 이승엽이 보유한 KBO리그 최연소 40홈런 기록 경신에도 도전했다. 이승엽은 1997년 22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40홈런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지난달 39호 홈런을 친 뒤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후 6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지난 6일 신기록 달성 시한을 넘겼다.
최연소 기록 달성은 놓쳤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4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기록이 나온 장소는 이승엽의 대형 벽화가 설치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였다.
김도영은 2024년에도 38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같은 해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부상에서 회복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김도영의 40홈런에도 불구하고 KIA는 웃지 못했다. KIA는 삼성에 4-6으로 패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삼성은 73승 3무 46패로 3연승을 달리며 2위 KT 위즈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