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드디어 4만 달러 뚫나"... 반도체 대박에 명목 GDP 47년 만에 최대 폭등

2분기 명목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6.4% 급증해 1979년 3분기 이후 46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6.4% 급증하며 46년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979년 3분기(27.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명목 GDP는 83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9.2% 늘었다. 명목 GDP는 생산량과 가격 변화를 동시에 반영하는 지표로, 국가 경제 규모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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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급증세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올라 1980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수출 물가가 치솟으면서 수출액의 명목 가치가 커진 영향이 컸다. 반도체 등 수출 가격 상승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56.6% 급등했다.


수입 디플레이터 상승률 21.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명목 GDP는 민간 소비, 기업 투자, 정부 지출을 합산한 뒤 순수출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지난 7월 23일 공개한 속보치와 동일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실질 GDP 성장을 뒷받침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에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하반기 분기 성장률이 평균 0.2~0.3%만 유지돼도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3.3%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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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보면 순수출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을 앞지른 결과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내수 기여도는 0.3%포인트였다. 민간소비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각각 0.2%포인트씩 성장에 보탰다. 반면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는 성장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반도체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화학제품, 운송장비 제조업, 서비스업 도소매 등 반도체 외 업종 실적 개선 흐름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국민 전체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88년 4분기(15.7%) 이후 37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무역이익이 38조7000억원에서 58조5000억원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명목 GNI는 전 분기 대비 8.8%,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1년 전과 비교해 21.8% 급증했다.


한은은 명목 소득 증가와 환율 안정세가 지속되면 올해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GDP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2014년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돌파한 뒤 지금까지 3만달러대에 머물러 있어 주목된다.


한은은 기업 실적이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배당과 세수 증가 등을 통해 가계와 정부로 온기가 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정확한 1인당 GNI 통계는 내년 3월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