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법인카드 금액이 55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룸살롱에서 지출된 것으로 드러나 음성적인 접대 문화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국세청과 여신금융협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로 결제된 유흥업소 이용액은 총 5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법인카드 결제 규모인 204조6606억 원의 0.3% 수준이다.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액은 2020년 4398억 원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 여파로 2021년 2120억 원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2022년 5638억 원, 2023년 6244억 원으로 다시 반등한 뒤 2024년 5962억 원을 거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사내 회식 축소 등 기업 문화가 달라지고 있으나, 여전히 접대성 지출 관행이 유지되면서 연간 5000억 원대 이상의 결제가 이어졌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유흥업소에서 쓰인 법인카드 누적 지출액은 2조9878억 원에 달해 3조 원에 육박했다.
업종별로는 이른바 '룸살롱'으로 불리는 유흥주점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룸살롱에서 긁은 법인카드 액수는 3026억 원으로 전체 유흥업소 결제액의 54.9%를 차지했다. 이어 단란주점이 1173억 원, 공연 관람 등이 이뤄지는 극장식 식당이 488억 원, 나이트클럽이 147억 원, 기타 유흥주점이 68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골프장에서 지출된 법인카드 금액도 2조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골프장 법인카드 이용액은 1조97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2% 줄었으나, 2021년 이후 꾸준히 2조 원 안팎을 유지하며 접대성 지출 통로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진석 의원은 "유흥업소에서 긁은 법인카드의 절반 이상이 룸살롱 결제였다는 것은 여전히 접대성 지출 관행이 남아있다는 뜻"이라며 "과세 당국이 법인카드의 유흥업소 사용 실태를 지속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