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웨이모·엔비디아와 기조연설 나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자율주행, 도시 단위로 봐야"

강남 심야 자율주행 이용자 97%, 별도 앱 없이 카카오T로 호출

차량 가동률 82.5%...기술·제조·공공·학계 참여 생태계 제안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자율주행 상용화의 평가 기준을 개별 차량의 주행 성능에서 도시 단위 운영 역량으로 옮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서 기조연설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지난 7일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류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의 이동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이번 행사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웨이모, 엔비디아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 상용화가 주행 기술 개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용자가 호출하고 탑승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할 도시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이용자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으로 직접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강남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를 근거로 들었다. 해당 서비스 이용자의 97%가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카카오T 화면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했다. 차량 가동률은 82.5%를 기록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이 도입되면 도로와 신호 체계, 승하차 공간, 안전 기준 등 도시 운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도보와 마차 중심의 이동 체계가 자동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도로와 신호등, 횡단보도가 만들어진 것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서 기조연설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류 대표는 "같은 기술이라도 도시가 바뀌면 '다른 10%의 난제'를 만난다"며 "평가 기준도 자동차 한 대가 얼마나 잘 달리는가보다 도시 안에서 수백 대를 어떻게 운영하는가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정밀 지도와 시뮬레이터, 관제 체계, 통합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체 구축해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24시간 운영 중인 카카오T의 관제·현장 대응 체계도 자율주행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지방자치단체, 학계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서비스에 맞는 차량 사양부터 부품 공급망, 운행 노선, 안전 기준, 목적지까지 이동이 완료되는 비율 등을 공동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기존 운송사업자를 대체하기보다 기존 체계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제도를 만들어온 경험도 언급했다. 자율주행 역시 기술 기업 단독이 아닌 민관 협력 구조로 상용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혼자서 달리지만 자율주행 서비스는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10여 년간 쌓은 기술 개발 경험과 플랫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이 일상적인 교통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