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3년간 직접 발품 팔아 찾은 서울불꽃축제 명당을 3D 지도로 공개해 SNS에서 125만 조회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이 서비스를 제작한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꽃축제 명당 알려주는 거, 민폐일까요?"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수년간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관람 장소를 공개하면 정작 본인도 그곳을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A씨가 마음을 바꾼 계기는 작년 불꽃축제에서 목격한 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A씨는 "작년 불꽃축제 때 옆에서 애 안고 발 동동 구르던 아빠를 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며 "여러분이라면 공개하겠느냐"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일 오전 9시 기준 해당 게시물 조회 수는 125만회를 돌파했고, 좋아요 약 7400개, 댓글 600여개가 달렸다.
누리꾼들은 "너무 궁금하다. 알려달라", "매번 제대로 못 봤는데 올해는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자리 잡으러 몇 시간씩 헤매는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할 것 같다"는 등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나만의 명당'이 공개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제 내려주세요. 나만 보게"라는 댓글로 웃음을 자아냈다. "좋은 곳은 공유하는 순간 명당이 아니게 된다", "내년부터는 더 일찍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우려 섞인 댓글도 달렸다.
A씨가 제작한 웹서비스 '불꽃축제 지도(Spotts Fireworks)'는 일반적인 관람 장소 안내를 뛰어넘는다.
관람 장소를 선택하면 3D 지도가 나타나 해당 위치에서 불꽃이 어느 방향에서, 어느 정도 거리로 보이는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현장 방문 없이도 여러 장소의 시야를 비교 검토할 수 있는 구조다.
명당 선정 기준도 현실적이다. A씨는 불꽃까지의 거리,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나 시설물 등 장애물, 행사 종료 후 빠져나가는 동선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았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불꽃까지 거리 2㎞가 넘으면 재미없음", "건물 하나에 다 가려짐", "끝나고 40분 갇힘" 등 장소별 특징을 기록해 점수화했다.
서비스는 명당 정보 외에도 화장실과 매점, 교통통제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한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등록된 활용사례에 따르면 여의도와 한강 일대 불꽃 관람 명당 47곳이 등록돼 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를 활용해 여의도한강공원·여의도·노량진·노들섬·이촌한강공원·반포한강공원·양화한강공원·망원한강공원·여의서로 등 9개 구역의 혼잡도를 정기적으로 수집한다.
주요 명당 21곳에서는 현재 혼잡도를 4단계로 표시하고 시간대별 혼잡 예보도 제공한다.
각 장소에는 이용자들이 현장 상황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마련됐다. "현재 사람이 얼마나 몰렸는지", "실제로 불꽃이 잘 보이는지" 등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새로운 관람 장소를 직접 제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불꽃 명당 지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에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압도적인 인기가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 '불꽃을 통한 희망나눔'을 내걸고 시작된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매년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100만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 일대로 몰린다. 올해 역시 전체 관람 인원이 약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의도·이촌한강공원에만 40만~50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 수 시간 전부터 돗자리와 간이의자를 들고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여의도와 이촌뿐 아니라 노량진·남산·마포·반포 등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이른바 '숨은 명당'을 찾기 위한 경쟁도 매년 반복된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은 '당신의 빛을 찾아서(Your Infinite Colors)'를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야제도 마련됐다. 4일 오후 8시부터 시민 불꽃 쇼와 드론 쇼가 펼쳐지며, 본행사인 5일에는 오후 8시부터 9시 10분까지 영국·미국·한국 순으로 불꽃 쇼가 이어진다. 일반 관람은 무료이며 노들섬은 유료 티켓 구역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