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크로아티아에 수출한다. 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되면 크로아티아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천무를 도입하는 네 번째 유럽 국가가 된다.
4일 방산업계와 크로아티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8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와 천무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천무 발사대 18문과 유도탄 등을 포함해 4억3520만유로(부가가치세 제외·약 6900억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정부는 4일 천무 도입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전체 물량의 약 85%는 2028년 공급하고 나머지는 2029년까지 인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천무는 크로아티아군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 다연장로켓 체계를 대체할 전망이다.
크로아티아군은 현재 구소련 계열의 122㎜ 다연장로켓 '불칸 M92'와 'BM-21 그라드'를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도입된 지 30년 이상 지난 장비로 사거리가 약 20㎞에 그친다.
크로아티아는 천무를 도입해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사거리 30㎞급부터 300㎞ 이상까지 대응할 수 있는 탄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무는 하나의 발사체계에서 사거리와 임무가 다른 여러 종류의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는 차륜형 다연장로켓 체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시장에 제시한 천무는 80㎞급 239㎜ 유도탄과 최대 290㎞급 장거리 미사일 등을 운용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천무 도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장거리 화력과 정밀타격 전력을 빠르게 확충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크로아티아는 군 현대화를 위해 국방비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25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국방비 비중을 2027년 2.5%, 2030년 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확대 기조에 맞춰 2035년까지 국방·안보 관련 지출을 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유럽에서 천무를 선택하는 국가도 빠르게 늘고 있다. 폴란드가 대규모 천무 도입을 진행 중이며 에스토니아는 지난해 6문을 계약한 데 이어 올해 3문을 추가 주문했다. 노르웨이도 지난 1월 천무 16문과 유도탄 등을 포함한 약 9억2200만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했다.
오는 8일 크로아티아 계약까지 성사되면 천무의 유럽 고객 국가는 4곳으로 늘어난다. 동유럽에서 시작된 천무 수출이 발트해와 북유럽을 거쳐 발칸 지역까지 확대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