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경기도교육청, '참교육' 현실판 만든다... 경찰·의사 300명 투입한 교권보호단 출범

경기교육청이 교권 침해 교사를 1대 1로 지원하는 교권보호전담관 300명을 안민석 교육감 취임 약 두 달 만에 출범시켰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주인공 '나화진'을 통해 통쾌한 해법을 제시하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교권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됐다. 


여기에 안민석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지면서 짧은 기간 내 각계 전문가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뉴스1


전담관들은 자신들의 전문 영역에서 쌓은 경력과 경험을 피해교사 보호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교사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교사가 살아야 학생을 위한 교육도 살아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 교권보호단 부단장이자 교권보호전담관인 지구덕 의정부 한서중앙병원장은 "예전에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진료가 많았다면 요즘은 생각보다 많은 교사가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다"고 현장 실태를 전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지 병원장은 학교 위기 사안을 수년간 다룬 전문가다. 


그는 "대부분 학생과 부모를 상대하다가 지친 상태에서 관리자 등 주변에서 힘듦을 몰라주자 심리적으로 완전히 고립돼 위기 상태로 온다"고 설명했다.


지 병원장은 2013년 병원을 인수한 뒤 2018년부터 경기도교육청과 교육부의 병원형 위(Wee) 센터 사업을 맡아 전국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형 위센터는 심리 치료가 시급한 정서 고위험 학생을 바로 병원과 연계해 필요시 입원 치료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35년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한 배근석(67)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분쟁갈등 전문가다.


그는 2020년 퇴직을 앞두고 경찰청의 '피해자의 회복적 경찰활동' 1기 연수를 받으면서 피해자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교육청의 분쟁갈등전문가 연수 등을 거쳐 경찰청, 인재개발원에서 강의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0년 차 형사법 전문 김기훈(39) 변호사는 교권 피해 교사들의 법률 대리를 맡으면서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김 변호사는 "범죄 피해자인 상황에서도 제자와 교육을 걱정하는 선생님을 변호하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권 피해가 발생해도 직장에서 이들을 보호해주는 게 아니라 '네가 참아'라고 사안을 축소하려는 사례도 접하며 이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교권보호전담관에는 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도 합류했다. 2004년부터 약 3년간 인권위 침해 구제팀에서 활동한 신상훈(58) 씨는 '육군훈련소 인분 사건', '연천 GP 수류탄·총기 난사 사건' 등을 전담 조사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3년 전 교권 피해를 겪은 교사인 아내를 홀로 지킨 윤선노 평택 청옥초 교사는 "교권은 결국 학생의 교육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권보호전담관과 드라마 참교육을 비교하시는데, 드라마처럼 학교 구성원들이 대립적인 관계로 비쳐선 안 된다"며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