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11시간 30분' 밤샘 조사받은 정몽규…홍명보 선임 의혹 전면 부인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11시간 넘게 이어진 고강도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 전 회장은 제기된 부당 개입 및 증거인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정 전 회장을 소환해 2일 정오 무렵부터 밤늦게까지 집중 추궁했다. 조사는 시작된 지 약 11시간 30분 만인 오후 11시 35분께 끝났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온 정 전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조사를 성실히 잘 받았다"고 말했다.


뉴스1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수사를 회피하려 휴대전화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선임 협상을 주도했던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는지, 개입이 없었다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피한 채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랐다. 그는 오전 출석 당시에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부당하게 개입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2024년 7월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촉발됐다. 정 전 회장이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에서 권한을 남용해 협회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초기 수사를 맡았던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7월 1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겼다.


이후 수사 전담팀은 지난달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로 소환한 것을 비롯해 이 전 이사, 김정배 전 협회 상근부회장, 윤덕여 전 전력강화위원 등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6일에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협회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 뉴스1


수사선상에 오른 최고위 인사인 정 전 회장 조사를 마침에 따라 수사는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의 진술 내용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전자기기 및 문서 자료를 정밀 대조한 뒤 조만간 기소 여부를 판단해 사건을 매듭지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