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계양전기, 빚 130억 갚는다더니...유증 전망표엔 현금 차감 없었다

자산 2687억, 부채·자본 합계는 2557억...정확히 상환액만큼 차이

회사 제시 순차입금의존도 27.06%...확정 발행가 반영하면 34.52%


계양전기가 유상증자 대금으로 차입금 130억원을 갚는 것으로 계산하면서 현금과 자산에서는 같은 금액을 빼지 않았다. 회사가 공시한 유증 후 자산은 부채와 자본을 합친 금액보다 정확히 130억원 많다.


사진제공=계양전기


이 계산을 토대로 계양전기는 순차입금의존도가 46.18%에서 27.06%로 떨어질 것으로 제시했다. 차입금 상환을 현금과 자산에도 반영하면 같은 조건에서 33.52%다. 1일 확정된 발행가까지 대입하면 34.52%로 올라간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양전기는 820만주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최종 발행가는 주당 2970원, 조달금액은 243억5400만원이다.


현금은 상환 전, 부채는 상환 후...130억 차이


계양전기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자산은 2424억2100만원이다. 부채 2258억400만원, 자본 166억18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1358.83%에 달했다. 총차입금은 1154억8900만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5억4400만원이다.


계양전기는 증권신고서에 유증 이후 자산 2686억6100만원, 부채 2128억400만원, 자본 428억5700만원을 제시했다. 당시 1차 발행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조달금액 262억4000만원을 자산과 자본에 더하고, 상환 예정 차입금 130억원을 부채에서 뺀 결과다.


임영환 계양전기 대표 / 사진제공=계양전기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계와 일치하지 않는다. 회사가 제시한 부채 2128억400만원과 자본 428억5700만원을 더하면 2556억6100만원이다. 공시된 자산 2686억6100만원보다 정확히 130억원 적다.


현금에서도 같은 차이가 난다. 계양전기는 기존 현금 35억4400만원에 유증대금 262억4000만원을 전액 더해 유증 후 현금을 297억8400만원으로 계산했다. 차입금 130억원을 상환하면서도 현금에서는 상환액을 차감하지 않았다. 표 안에 현금과 자산은 차입금 상환 전, 부채와 차입금은 상환 후 수치가 함께 들어갔다.


상환액을 현금과 자산에도 반영하면 자산은 2556억6100만원, 현금은 167억8400만원이 된다. 순차입금도 회사가 제시한 727억500만원이 아니라 857억500만원이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7.06%에서 33.52%로 6.46%포인트 높아진다. 증권신고서에는 차이가 발생한 130억원에 대한 별도 조정 항목이 기재되지 않았다.


유증 409억→244억...재무개선 폭 한 번 더 줄어


계양전기의 최종 조달금액은 재무구조 전망표에 반영된 262억4000만원보다 18억8600만원 적다. 최초 예정했던 408억7700만원과 비교하면 165억2300만원, 40.42% 줄었다.


최종 조달금액 243억5400만원과 차입금 상환액 130억원을 반영하면 유증 후 자산은 약 2537억7500만원, 현금은 148억9800만원으로 계산된다. 총차입금 1024억8900만원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875억9100만원이다. 발행제비용과 이후 영업현금흐름을 제외한 단순 계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519.39%, 순차입금의존도는 34.52%다. 회사가 제시한 496.55%, 27.06%와 각각 22.84%포인트, 7.46%포인트 차이가 난다.


줄어든 165억2300만원은 당초 계획했던 자금 사용처 두 곳에서 빠졌다. 계양전기는 ABL 차입금 상환에 배정했던 66억6800만원을 전액 철회했다. 자동차·전자부품 매입자금도 144억900만원에서 45억5400만원으로 98억5500만원 줄였다. 생산설비 투자 48억원과 로보틱스 부품 매입자금 20억원은 유지했다.


최종 유증대금 가운데 차입금 상환에 들어가는 130억원은 KB증권 브리지론 100억원과 신한은행 차입금 30억원이다. 브리지론은 권선·조립 설비대금을 먼저 지급하기 위해 지난 6월29일 연 6.3% 고정금리로 빌린 자금이다. 계양전기는 유증대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 날부터 2영업일 안에 브리지론을 상환하기로 했다.


계양전기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70억4600만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5억8900만원이다. 2024년과 지난해에도 영업활동에서 각각 264억7000만원, 206억300만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유증을 마쳐도 총차입금은 1000억원을 웃돌고, 당초 갚기로 했던 ABL 차입금 66억6800만원은 남는다.


계양전기는 오는 3일부터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공모는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납입일은 1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