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임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로베르토 모레노(49·스페인) 감독을 낙점했다. 스페인 출신 감독이 한국 성인 대표팀을 맡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1일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정을 완료했다. 이날 오전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모레노 감독의 선임이 공식화된다.
축구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홍명보 감독이 사임한 이후 임시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9월부터 11월까지 치러질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지휘자를 찾기 위해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은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다.
최종 5인 후보군에는 모레노를 포함해 펩 과르디올라의 코치였던 도메네트 토렌트(스페인),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전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온라인 면접 후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유럽으로 건너가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고, 모레노를 최종 선택했다.
선수 시절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던 모레노는 20대에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현 파리생제르맹 감독의 참모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1년 AS로마를 시작으로 셀타비고, 바르셀로나, 스페인 국가대표팀까지 엔리케 감독과 함께했다.
2019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딸의 골육종 투병을 이유로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자 모레노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그는 유로2020 예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엔리케 감독이 복귀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결국 독립했다.
이후 모레노는 AS모나코, 그라나다, 러시아 소치 등을 거쳤으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소치 재임 시절에는 경기 준비를 AI 챗GPT에 의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본인은 이를 부정했다.
모레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 뒤에도 한국 감독직에 지원했으나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밀려 선임되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