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이 실종 신고 200여 건을 허위 종결한 경찰관 담당 사건 전수조사에 나섰다. 해당 경찰관이 장미란씨 실종 신고를 2시간 만에 허위 종결했고, 장씨는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제주경찰청은 직무유기 및 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로 긴급 체포된 제주서부경찰서 A(30대) 경장이 담당했던 실종 사건 전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 경장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5개월간 실종팀에서 근무하면서 단독으로 200여 건의 실종 신고를 종결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경장이 자의적으로 종결한 사건들 가운데 허위 종결 처리된 사례가 추가로 존재하는지 집중 수사를 진행 중이다.
A 경장의 직무유기가 드러난 계기는 장미란(37)씨 실종 사건이었다.
A 경장은 5월 15일 야간 당직 근무 중 장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약 2시간 30분 만에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며 112 처리 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기재해 사건을 종결했다.
실종자의 과거 발견 이력 등을 활용하는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자료까지 임의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통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A 경장과 장씨 사이의 통화 내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경찰의 수색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의 야자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경장이 처리한 또 다른 사건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가족이 신고한 지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사건의 경우, A 경장이 야간 근무 당시 당직 일지를 허위로 작성해 거짓 보고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 경장이 담당한 모든 실종 사건을 재검토해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