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컨설팅 지분 97.15%...27일 500억 증자대금 납입
내년 1분기 최대 3000억 자본확충...SI 투자액·발행가·증자 후 지분율 미공개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 지분을 97% 넘게 확보한 직후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이 추진된다. 오는 27일 미래에셋컨설팅이 500억원을 추가로 넣는 데 이어 외부 전략적 투자자(SI) 3~4곳을 주주로 들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이 디지털엑스 지분 대부분을 확보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외부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의 디지털엑스 지분율은 97.15%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당초 NXC와 SK플래닛 등이 보유한 디지털엑스 지분 92.06%를 인수하기로 한 뒤 5.09%를 추가로 사들였다.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약 1414억원이다.
인수 직후 추가 출자도 결정됐다. 디지털엑스는 지난 12일 보통주 1007만8614주를 새로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가는 주당 4961원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신주 전량을 인수하며 납입일은 오는 27일이다. 인수대금까지 포함하면 미래에셋이 디지털엑스를 확보하고 자본을 확충하는 데 투입했거나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1900억원을 넘어선다.
500억 납입 뒤 최대 3000억 증자...외부 SI에도 신주
500억원 증자 뒤에는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예정돼 있다. 디지털엑스는 올해 말까지 800억원, 내년 1분기까지 최대 3000억원 수준의 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SI 3~4곳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에게는 액면가가 아닌 디지털엑스의 기업가치를 반영한 시가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97.15%인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율은 외부 SI의 신주 인수 규모에 따라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최대 3000억원 가운데 미래에셋 계열사가 부담하는 금액과 외부 SI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부 SI별 투자 규모와 신주 발행가격, 증자 이후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율도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엑스의 지난해 매출은 97억6193만원이었다. 영업손실은 154억266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수수료 수익은 97억6073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수수료도 앞으로 1년간 받지 않는다. 디지털엑스는 24일 오전 9시부터 코빗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다. 무료 기간은 내년 8월 24일 오전 9시까지다.
점유율 0.2%에 수수료 1년 무료...26일 박현주 전직원 만찬
코빗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 점유율은 최근 0.2% 수준이다. 이달 초 기준 코빗에 상장된 가상자산 가운데 94%는 하루 거래대금이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거래 수수료를 없앤 첫날부터 거래량을 늘리는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볼륨이 커져야 새로운 고객 유입 가능성도 커진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은 고객을 위하는 차원"이라며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는 오는 26일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 인수 후 첫 공식 만찬을 갖는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한 지 이틀 뒤이자 미래에셋컨설팅의 500억원 증자대금 납입 하루 전이다. 미래에셋은 디지털엑스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커스터디,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디지털자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