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한미약품, 美 제넨텍에 비만신약 기술수출... "3.2조 사상 최대규모"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만신약 후보물질을 로슈 제넨텍에 최대 23억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24일 한미약품은 공시를 통해 자체 개발한 비만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글로벌 제약사 로슈 그룹의 제넨텍에 기술이전하며 최대 23억달러(한화 약 3조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선급금만 1억9000만달러(한화 약 2850억 원)에 달하며, 2015년 이후 한미약품이 단일 후보물질로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제넨텍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HM17321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


제넨텍은 한미약품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마무리한 뒤 임상 2상부터 개발을 이어받는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 UCN2(Urocortin-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달성하는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 GLP-1 기반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지만, 치료 과정에서 근육량을 포함한 제지방량이 함께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사진 제공 = 한미약품


HM17321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후보물질이다. 비임상 시험 결과 HM17321은 단독 투여는 물론 GLP-1 계열 치료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도 체중 감량 및 체성분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펩타이드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어 향후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의 고정용량복합제(FDC) 개발이나 병용요법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미약품은 202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현재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수행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제넨텍으로부터 선급금 1억9000만달러를 받는다. 전체 계약 규모는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 마일스톤을 합쳐 최대 23억달러이며, 제품 출시 후에는 별도 로열티도 수령한다.


최인영 한미약품 부사장(미래성장부문장)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L. 자이트라 로슈 기업사업개발 총괄은 "한미약품으로부터 계열 내 최초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후보물질을 도입함에 따라 로슈와 제넨텍은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면서 근육량과 근기능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