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이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이 적자 폭 축소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체 백신의 글로벌 공급 확대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 미래 성장동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1557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374억 원에서 217억 원 감소하며 약 58% 줄었다.
적자 폭을 크게 줄인 핵심 요인은 지난해 인수한 독일 자회사 IDT의 실적 개선이다. IDT는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가운데 인력 최적화와 수율 개선 등을 통해 원가 구조를 개선하면서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IDT의 수익성 개선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체 영업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619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자체 백신 일부 물량의 공급 일정이 3분기로 이연된 영향이다. 해당 물량은 3분기 내 전량 반영될 예정인 만큼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164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60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25억 원보다 늘었다. 올해 초 본사 송도 이전과 연구개발비 확대 등에 따른 비용 증가가 반영된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IDT가 자리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의 생산성과 비용 구조를 지속적으로 효율화하고 고부가가치 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유럽·아시아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백신 사업에서도 글로벌 시장 확대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에 이어 유니세프(UNICEF)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국내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남미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파이프라인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중간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동 L HOUSE의 상업생산 시설 확장도 완료해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3000억 원 규모의 초저리·장기 자금을 확보하면서 연구개발과 상업화 준비, 생산시설 고도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Gates MRI로부터 RSV 예방항체 기술을 도입해 임상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감염병혁신연합(CEPI) 지원을 기반으로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럽 보건·디지털 집행청(HaDEA) 주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 프로젝트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라이선스 계약 등 글로벌 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반기 IDT의 글로벌 CDMO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체 백신의 국내외 공급 확대와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백신과 CDMO를 양대 축으로 글로벌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